'무가치함과 싸우는 모두에게…' 구교환이 남긴 명대사 모음

회가 거듭할수록 웰메이드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구교환은 ‘황동만’역을 맡아 현실적인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애써 무가치함을 숨기려 장황한 말을 늘어놓던 동만은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데뷔야? 성공이야? 뭐야?”라고 묻는 형 진만(박해준)에게 내뱉은 솔직한 한마디는, 성공이나 거창한 꿈보다 그저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평범한 바람을 담아내 안타까움과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실제로 구교환 역시 대본을 볼 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던 것처럼 누구나 마음 한편에 품고 살아가는 불안을 꺼내놓은 이 장면은 캐릭터의 불안한 내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 “내 무가치함의 끝에서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릴 거야. 나의 빛나는 스토리를 기대해라. 어디 한번 막아봐라. 막아지나”
끊임없이 자신을 무시해 온 사람들을 향한 동만의 당당한 선전포고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 “나는 리트머스지 같은 남자야. 상대가 산성이면 나도 산성. 상대가 알칼리면 나도 알칼리”
언제나 자신을 골칫거리 취급하던 8인회 사이에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폭식을 하고 애써 괜찮은 척 뾰족하게 던졌던 모든 말들이 사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방어였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리트머스지 같은 동만의 사랑스러움과 감성이 가장 잘 드러난 대사이다. 반찬통을 돌려줄 때 빈 통으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흔한 말들이 있지만, 은아에게 떨어지는 낙엽을 넣어 돌려주던 그의 낭만적인 면모는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이게 만들었다.
무가치함과 싸우는 현실 속에서도 사소한 순간에 따뜻한 의미를 담아 순수함과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동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안온함. 겨울에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 느낌의 한 백만 배쯤?”
극 중 동만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안온함’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평온을 상상하며 꺼낸 말이라는 점에서 담담한 슬픔이 전해졌다.
‘겨울에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면서 만화책 보는 느낌의 한 백만 배쯤?’이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소박한 비유는 ‘안온함’이라는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냈고, 늘 불안 속에서 사투를 벌이면서 살아온 인물의 간절함까지 담아냈다.

한편, 구교환이 주연을 맡은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에 방송된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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