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AI 투자 본격화…현대차·저장장치·구글 '아이디어 경쟁'

이동영 기자 2026. 5. 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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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넘어 피지컬 AI·데이터센터·생태계까지 투자 대상 확장
[편집자주] [체크!ETF]는 주요 상품 수익률과 정보를 정리, 투자 궁금증을 해소하는 코너입니다.

AI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ETF의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12일 상장하는 AI 산업 투자 ETF 개요.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AI 확산 속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확대되자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2일 K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잇따라 AI에 투자하는 ETF를 신규 상장했다. 운용사들은 피지컬 AI와 데이터 저장, 빅테크라는 각자 다른 섹터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채비를 마쳤다.


KB자산운용 "피지컬 AI 대장주 현대차 중심으로 자율주행·로봇·공장자동화 기업 담아"


KB자산운용의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현대차를 25% 비율로 고정해 투자한다. 사진은 ETF의 예상 포트폴리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KB자산운용은 피지컬 AI를 타깃으로 삼았다. KB운용의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 AI는 최근 로봇주로 주목받은 현대차에 25%를 고정 투자하는 ETF다.

AI산업이 추론형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상생활에 실제로 적용되는 피지컬 AI를 테마로 삼았다. KEDI 현대차고정피지컬AI 지수를 추종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보수는 연 0.4% 수준이다.

지난 11일 기준 이 ETF의 추종 지수는 현대차를 25.47%의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15.86%, 기아 14.35%, 현대오토에버 9.30% 등 현대차그룹 관련 기업을 65%에 가까운 비율로 편입한다. 이외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LG이노텍, LG씨엔에스, 두산로보틱스 등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로봇 관련주도 포함했다. 다만 이 비율은 예상 수치로 상장 후 구성과 다를 수 있다.

이 상품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공장 자동화라는 3대 축을 설정했다. 피지컬 AI를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자율주행 분야에 더해 실질적으로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과 공장 자동화 분야에 주목한 것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 이를 현실에 구현하는 생산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 ETF는 최근 주목받은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업에 이르는 산업 전반의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피지컬 AI의 수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담는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현대차의 비중을 25%로 고정하고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50%에 달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초기 산업 특성상 불가피한 변동성을 감안해 안정적인 대형 제조기업을 코어로 삼아 중심을 잡는다는 것.

KB운용은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 AI는 단순한 로봇 테마주를 모아둔 상품이 아니다"라며 "현대차라는 실체 있는 대형 제조기업을 중심축으로 삼는 핵심-위성 전략을 통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결합하여 순수 로봇 기업만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투자자를 배려했다"고 했다.


NH아문디 '데이터 저장장치·메모리' 미래에셋 '구글 제미나이·밸류체인 생태계' 투자 대상 넓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구글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사진은 두 ETF의 예상 포트폴리오.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NH아문디자산운용은 데이터의 저장에 집중했다.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 ETF는 AI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미국 상장사 4개 기업에 투자한다.

이 ETF는 AI 산업 확산 속 추론형 AI를 위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한 점에 주목해 메모리 및 데이터센터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솔랙티브(Solactive)의 미국 AI 메모리반도체 TOP4+ 지수를 추종하며 총보수는 0.45% 수준이다.

지난 8일 기준 이 지수는 ▲샌디스크 17.95% ▲마이크론 17.23% ▲씨게이트 15.18% ▲웨스턴디지털 13.88%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 실리콘모션, 램리서치, ASML, 앰코, KLA 등을 담았다. 기초지수 기준이므로 상장 이후 종목 및 비율은 변화할 수 있다.

NH아문디운용은 AI 인프라 투자가 그래픽카드와 AI 반도체에서 메모리 수요로 옮겨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ETF가 투자하는 샌디스크는 NAND 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강자로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투자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HBM과 서버용 DRAM 분야 회사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대용량 데이터센터 기술에 강점을 가진다. AI 학습이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최근 주가가 뛰었다.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의 주가는 2026년 연초 이후 172.18%와 155.73% 급등한 바 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메모리 및 스토리지는 AI 학습과 추론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 ETF는 글로벌 AI 투자를 주도하는 미국의 AI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대응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의 제미나이와 TPU(텐서 처리장치)에 주목한 TIGER 구글밸류체인을 선보인다. 이 ETF는 구글의 최신 프런티어 AI 모델 제미나이 3.0 프로에 초점을 맞췄다. 제미나이가 학습 추론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를 단 한 개도 사용하지 않고 브로드컴이 설계한 TPU를 활용한 것을 고려해 구글과 브로드컴에 합산 40%의 비중을 부여했다.

광인프라 기업도 담았다. 광학 스위치 공급사인 루멘텀 홀딩스와 광 트랜시버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중지 이노라이트, 데이터센터 광전송망의 공급사인 시에나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도 3%의 비중으로 포함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AI 시대의 진짜 승자는 칩과 모델 하나만 가진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를 가진 기업"이라며 "구글이 성장하면 브로드컴과 광 인프라, 데이터센터 랙, 메모리까지 관련 밸류체인도 함께 성장하기에 ETF를 통해 이 거대한 흐름을 한 번에 담아낼 것"이라 강조했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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