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어떻게 살아가나” 홈플러스 직원들 눈물…입점업체·배송기사도 벼랑 끝

MBC라디오 2026. 5. 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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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사전 통보·협의 없이 기습 휴업 통보...폐점 수순 판단
- “이제 어떻게 살아가나” 직원들 울고불고 마지막 인사
- ‘전환 배치 없다’ 공문 통보...자발적 퇴사 유도하는 듯
- 입점업체에는 무빙워크·엘베 잠궈놓고 “운영하세요”
- 배송기사에는 “기다려 달라”만...사실상 해고나 마찬가지
- 상품 3만 개가 1만 개로…현금 없인 물건 못 들여와 악순환
- MBK 자구책은 1천억뿐...체불임금 메우고 다시 임금 체불
- 유암코 등 제3자 관리인·정부 공적 자금 투입 필요
- 광화문서 네 번째 단식...“반드시 살려야 되겠단 마음”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 진행자 > 이번에는 홈플러스 얘기를 하겠습니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전국 104개 매장 가운데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마트노조 등이 ‘MBK의 기획 청산 시나리오 아니냐’ 이렇게 지금 반발을 하고 있는데요.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안수용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37개 매장의 휴업을 발표했는데 혹시 노조에 사전통보하거나 협의하는 절차가 있었습니까?

☏ 안수용 > 아니요.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언론 보도 나가기 바로 직전에 공문을 통해서 저희는 알게 되었고 실제 현장은 언론 보도 이후에 알게 된 거죠.

☏ 진행자 > 그럼 통보네요. 그냥 통보?

☏ 안수용 > 예, 맞습니다. 기습적인 통보였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많이 당황했을 것 같은데 반응은 어때요?

☏ 안수용 > 엄청나게 많이 불안해하고 사실은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그대로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지난 1년 넘게 구조조정이라든지 폐점, 매각에 대한 불안감을 계속 안고 살고 있다 보니까 이번에 이 통보는 사실 끝나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굉장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요. 그리고 37개의 점포 휴업이 발표되고 나니까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되냐. 그리고 임금은 제대로 나오냐. 그리고 두 달 후에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서 일할 수 있겠냐며 서로 울고불고 하면서 10일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일단 MBK 측은 ‘두 달 간의 잠정 휴업이다’ 이렇게 주장하던데 이렇게 안 보시는 거예요, 그러면?

☏ 안수용 > 예, 저희들이 볼 때는 사실상 폐점의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잠정 휴업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유통업 현실이 두 달 이상 문을 닫는 순간 고객들은 떠나가고요. 그렇게 되면 매출 기반이 무너지면서 결국은 재오픈 할 수 있는 명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더 심각한 건 MBK의 행보인데 지난 수년간 MBK는 투자와 정상화보다는 어쨌든 점포 매각과 자산 유동화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고, 지금도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해서 어떠한 자구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휴업이라는 말보다는 정리 단계라는 느낌으로 더 훨씬 강하게 다가오고 결국은 MBK 청산 기획 과정이 아닌가? 저희들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MBK 쪽에서는 임금 70% 수준의 휴업 수당 주고 또 다른 매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약속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안수용 > 솔직히 현장에서는 신뢰를 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미 납품 대금이 지연되고 있고 거래 업체에서의 불만이라든지 투자 중단 같은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돼 오다 보니까 회사가 이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재정이 되는지 저희들은 의문을 갖게 되는 거고요. 특히나 전환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휴업 통보할 때는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해서 전환 배치하겠다’ 이렇게 해놓고는 휴업이 결정 나고 난 직후에 저희들에게 바로 ‘전환 배치는 없다’라고 하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 진행자 > 공문으로 전환 배치 없다고 했어요?

☏ 안수용 > 예, 맞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도 마찬가지인데 정말 그 점포가 폐점되고 나면 인근에 점포가 없어서 집에서 몇 시간 떨어진 점포로 배치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조건이 될 수 있고 결국은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라고 하는 우려가 많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게?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직원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입점업체라든지 협력업체, 배송기사들 이분들은 어때요?

☏ 안수용 > 사실 이분들이 더욱더 심각합니다. 어제 저희가 기자회견을 할 때 들어보니까 입점업체 같은 경우에는 홈플러스가 영업 중단을 하는데 너희들은 영업 중단 안 하고 그대로 장사해도 된다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말이 안 되는 건 사실은 이 입점업체들은 홈플러스를 찾아오는 고객들을 보고 높은 임대료를 주면서 장사하시는 분들인데 홈플러스는 문 닫으면서 너희들은 오픈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장사해라, 이것도 말이 안 되고요. 그리고 뿐만 아니라 2층이나 3층에 영업을 하고 계신 분들은 실제 무빙워크라든지 엘리베이터를 다 잠가버렸습니다. 결국 계단으로 고객들은 이동해야 되는데 어느 고객이 거기에 장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가겠습니까.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뿐만 아니라 배송기사들 같은 경우는 더 심각한데 실제 영업을 정지하면서 배송기사들에게 잠정적으로 기다려 달라고 하는 그냥 이런 통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은 바로 즉시에 임금이라든지 어떤 것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리고 특히나 배송 차량에 홈플러스 스티커가 붙어서 하는데 이게 홈플러스에 특화된 배송 차량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디에 가서 또 일을 할 수 없는 이런 구조가 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이분들은 당장 해고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 진행자 > 저도 얼마 전에 홈플러스 매장을 들를 일이 있어서 갔는데 상품이 엄청 줄었던데요. 보니까?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상품이 약 3만 개 넘게 있다면 현재는 1만 개도 채 남지 않은 상태고 지금 사측에서 하는 얘기는 37개 휴점한 점포에 있는 물건을 옮겨서 타 매장에 갖다 놓으면 장사가 잘될 거라고 하지만 실제 상품 자체가 3만 개가 아닌 1만 개의 상품들이 또다시 거기에 플러스 되다 보니까 많은 상품들이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고객이 현재는 홈플러스에 술도 없어서 찾아오지 않는 고객들이 그냥 있는 1만 개의 상품만 보고 찾아올 리는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지금 상품이 태부족인 게 제조업체에서 돈 받을 수 있나 걱정해서 물건 공급을 안 해주는 것에 따른 결과인 거죠?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악순환인 거잖아요. 한마디로.

☏ 안수용 > 예, 완전히 악순환입니다. 지금은 현금을 내지 않으면 상품이 들어오지 않는 이런 상태다 보니까 실제 이런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우선인데 MBK로는 이 신뢰관계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결국 자구 노력책을 짚어봐야 되는 건데 MBK 쪽에서 밝히는 건 뭐예요?

☏ 안수용 > MBK에서는 자구 노력이라는 게 불과 몇 달 전에 1천억 원을 내놓은 게 그게 다입니다. 근데 1천억 원 자체도 실질적으로 체불 임금이 그동안 많이 오랫동안 밀려 있다 보니까 체불 임금을 주고 나니까 1천억 원도 고스란히 사라져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렸어요?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직원분들의 임금은 다 받긴 받으셨어요?

☏ 안수용 > 아닙니다. 체불임금을 그때 1천억 원 내놓은 그 돈으로 받고 지금은 다시 체불이 되어서 4월 임금이 체불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어떻게 살고 계세요? 도대체 직원분들은.

☏ 안수용 > 많은 분들이 대출도 내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살고 계시고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본인 가정사에 어려움이 있으시거나 대출이 있으신 분들은 당장에 먹고살 상황이 안 되다 보니까 그만두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아, 자진해서 회사 그만두는.

☏ 안수용 > 네, 네.

☏ 진행자 > 그래요. 그러면 지금 노조에서 볼 때 정상화를 위해서 지금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걸까요?

☏ 안수용 > 지금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장 큰 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MBK 중심의 운영 구조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생이 목적이 아니라 투기자본식 자산 매각을 중심으로 해왔기 때문에 반드시 이들이 아닌 공적인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 같은 이런 곳에서 제3자 관리인으로 들어와서 홈플러스를 정상화할 수 있는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된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저희가 볼 때는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1년 넘게 투쟁하고 홈플러스를 살리자고 했을 때 정부나 민주당에서 수없이 우리들을 찾아와서 홈플러스 살리겠다, 함께 하겠다 이렇게 약속만 했지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시기를 놓치면 사실은 홈플러스는 더 이상 살아날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지금이라도 공적 자금이라도 투입해서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메리츠나 채권단들인데 실제 메리츠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14%의 고금리 이자로 홈플러스를 통해서 많은 이득을 취해 왔습니다. 근데 현재 홈플러스 망해도 나는 손해가 없다, 뒷짐지고 있는데 이렇게 됐을 때는 나중에 역사에서 그 대가를 받아 반드시 치르게 될 거고 반드시 지금이라도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 메리츠 등에서 긴급 자금 투입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된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정부는 공적 자금 투입하고 채권회사는 긴급 자금 투입하고 그렇게 해서 일단 정상화를 해놔야 매각을 하더라도 할 수 있다?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근데 공적 자금 투입이라고 하는데 국민들이 동의할까요?

☏ 안수용 > 국민들께서는 현재 저희가 볼 때는 이게 사기업이고 유통업이고 이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볼 때는 홈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안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그다음에 협력업체를 다해서 한 10만 명이고 그리고 주변에 상권까지 하면 수십만 명의 사실 생존권이 걸린 문제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울산 남구의 폐점한 점포를 다녀왔는데 이곳이 폐점하자마자 어떤 상황이 됐냐면 주변에 유동인구가 없어지면서 상권이 거의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옆에 아주 장사가 잘되는 시장이 있었는데 이 재래식 시장에서도 ‘홈플러스가 빨리 문을 열게 하면 안 되겠냐. 우리 시장에 사람이 안 오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실제 이건 민생의 문제고 지역 경제의 문제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저는 투입을 해서 살려야 된다. 그리고 정상화가 되고 나서는 그 자금을 다시 빼 나가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회수하면 된다 이 말씀이신 거죠?

☏ 안수용 > 네, 네.

☏ 진행자 > 근데 노조가 추산하기로 정상화를 위해서 투입돼야 되는 자금이 어느 정도라고 파악하고 계세요?

☏ 안수용 > 회생 법원에서도 그렇고 현재 줄어든 상황에서는 한 6천억 정도가 있으면 이게 1년 정도의 정상화를 가져갈 수 있고 이 과정에 유암코라든지 공적 운영 자산체계가 들어와서 이곳에서 어쨌든 신뢰 관계를 회복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저는 더 빠르게 회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내일 모레부터 또 단식 들어가세요?

☏ 안수용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노조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계획인 거예요?

☏ 안수용 > 사실 회생의 마지막 기한이 9월 4일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고 그리고 홈플러스 가보셨다고 하니까 아시겠지만 홈플러스는 이대로 둔다고 해도 한 두 달을 버티기 사실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사실 몸뚱아리밖에 가진 게 없어서 이제 단식이라도 해야 되겠다 생각을 하고 있고 반드시 살려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네 번째 단식인데 사실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계신 간부님들 그리고 37개 점포가 휴점하면서 이것에 대한 분노를 느낀 수많은 조합원들이 광화문에 모여서 한 50명에서 100명 대오가 단식에 들어가려고 저희가 하고 있고요. 반드시 살려보고 싶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홈플러스 살려서 함께 행복하게 또 살아가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정부나 여당하고 얘기 진행되는 건 아직은 없고요?

☏ 안수용 > 네, 민주당의 TF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볼 때는 이건 결국 정부가 어느 정도 움직여줘야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부장님.

☏ 안수용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안수용 마트노즈 홈플러스지부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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