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찬바람 불어도 ‘검은 반도체’는 달랐다…UCK가 김에 꽂힌 이유

박지영 2026. 5. 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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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연달아 김 제조사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식음료(F&B)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김 산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기회로 보고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F&B 기업 매물이 적체된 상황이지만 김 제조사는 높은 몸값에 거래되고 있다.

UCK는 지난 2월 또 다른 김 제조사 '해농'에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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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농 이어 만전식품 품어
성장세 기대되는 한국김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승부수
종합 김 가공기업 만전식품의 프리미엄 김 만전곱창돌김. [만전식품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연달아 김 제조사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식음료(F&B)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김 산업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기회로 보고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만전식품 지분 80%를 약 21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달 중 거래 종결이 목표다. 창업자 정재강 고문의 아들 정동훈 대표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경영에 지속 참여할 예정이다.

만전식품은 1979년 ‘만전상회’를 모태로 하는 김 가공 전문 기업이다. 만전식품은 ‘만전김’ 브랜드를 앞세워 백화점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한 프리미엄 김 업체로 자리 잡았다. 만전식품 매도자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는 2021년 약 10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카무르PE는 저가 경쟁이 치열한 일반 유통채널보다 백화점 등 프리미엄 채널에 집중하는 한편 미국 월마트(WalMart)를 비롯한 글로벌 유통 채널에 만전김을 공급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만전식품의 매출은 2022년 618억원에서 지난해 891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149억원으로 2.5배 가량 급증했다.

국내 F&B 기업 매물이 적체된 상황이지만 김 제조사는 높은 몸값에 거래되고 있다. 만전식품 인수전에도 글로벌 사모펀드 등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며 논의 끝에 UCK가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만전식품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약 17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삼천리에 매각된 ‘성경김’ 제조사 성경식품이 약 11배 수준의 에비타 멀티플을 인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높은 12배 내외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UCK는 지난 2월 또 다른 김 제조사 ‘해농’에도 투자한 바 있다. 그래비티PE와 오티엄캐피탈이 보유한 해농 지분 49.9%를 사들이며 2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해농은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간편식 제조사 등에 김을 공급하는 B2B 업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연이은 투자 이유로 꼽힌다. 한국 김은 글로벌 생산량의 70%를 차지해 ‘검은 반도체’로 불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2024년 10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11억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화 약 1조6000억원 상당이다.

UCK는 당분간 만전식품과 해농의 밸류업에 집중하며 양사 시너지를 모색할 전망이다. UCK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해외 진출 가속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UCK는 공차코리아 등 국내 F&B 기업을 해외로 진출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낸 전력을 보유한 운용사다.

만전식품은 프리미엄 B2C, 해농은 B2B로 분리돼있어 상호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원재료 공동 재달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국내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해농이 구축한 프랜차이즈·급식·식자재 유통 네트워크는 만전식품의 프리미엄 제품을 소개할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반대로 만전식품의 B2C 브랜딩·유통 역량이 해농에 이식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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