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저가 매각…손해 불구 가스선 중심 선대 재편 '박차'

길소연 기자 2026. 5. 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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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이 유조선 사업 정리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선령 14년 안팎의 노후 유조선, 특히 VLCC는 높은 운임과 제한된 선박 공급으로 인해 중고 거래와 용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SK해운의 VLCC 2척의 매각가는 선박 가치평가업체들의 시장 평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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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용선계약으로 자산가치 하락
SK해운, 유조선 정리 후 가스운반선(LNG/LPG) 중심으로 사업 전환
SK해운의 초대형 유조선(VLCC). (사진=SK해운)

[더구루=길소연 기자] SK해운이 유조선 사업 정리를 위해 매물로 내놓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했다. 낮은 가격으로 유조선을 처분해 재무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지만 SK해운은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와 불확실한 해운 시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선(LNG, LPG) 중심의 선대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SK해운은 약 2개월간 매물로 내놓은 31만 4000DWT급 VLCC 'C 이노베이터'(C Innovator)호와 'C 프로그레스'(C Progress)호(모두 2012년 건조)를 각각 6030만 달러(약 890억원)에 매각한다.

선령 14년 안팎의 노후 유조선, 특히 VLCC는 높은 운임과 제한된 선박 공급으로 인해 중고 거래와 용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나 SK해운의 VLCC 2척의 매각가는 선박 가치평가업체들의 시장 평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슬스밸류(VesselsValue)는 매물로 나온 VLCC 가치를 9190만 달러(약 1360억원)로 각각 평가한 바 있다.

최근 중동발 원유 물동량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VLCC 스팟운임이 강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인하된 이유는 장기 용선계약이 붙어 있어서다. 기존 저운임 장기계약에 묶인 선박은 시황의 수혜를 입기 힘들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매각된 VLCC는 모두 기간용선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매물로 나와 기존 용선 계약이 유효한 상태에서 새로운 주인에게 권리와 의무가 양도되는 구조로 매각된다. 통상적으로 용선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선박을 매각하는 것은 기존 용선 계약을 매수인이 승계(Novation)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수인은 선박 소유권뿐만 아니라 기존 용선자와의 계약상 권리·의무(용선료 수취 등)를 모두 이어받게 된다.

매각 선박은 SK해운의 모회사 한앤컴퍼니가 SSY 등 주요 글로벌 선박중개업체들과 협력해 매각 절차를 밟아온 선박들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스크러버를 장착한 31만4000DWT급 VLCC 2척과 PC선 1척을 매물로 내놓았다. <본보 2026년 3월 26일자 참고 : '중고 거래에 눈 뜬' SK해운, VLCC 2척·MR 탱커 1척 매각 추진> PC선은 대만 벌크선사 신시어 내비게이션(Sincere Navigation Corporation)에 3980만 달러(약 576억원)에 매각됐다. <본보 2026년 5월 7일자 참고 : SK해운, 대만 선사에 중고 PC선 매각…재무구조 개선·선대 재편>

SK해운은 유조선 선가 고점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친환경 가스 전문 선사'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선대를 재편하고 있다. 유조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위주의 클린 에너지 해상 운송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운용 중이던 유조선 22척을 팬오션·에이치라인해운에 전부 양도했고, 지난 2월에 팬오션에 장기운송계약과 연계된 VLCC 10척을 9737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탱커 12척을 에이치라인해운에 추가 매각했다. 에이치라인과는 선박 맞교환으로 12척의 탱커선 매각과 16척의 LNG 운반선 인수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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