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서클의 새 블록체인 ‘아크’에 7500만달러 베팅…“비자·페이팔 넘보는 스테이블코인”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5.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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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 ARC 토큰에 7500만달러 투자
기업용 통제·프라이버시 기능 탑재
골드만삭스·비자 등 200여곳 우군 확보
결제부터 회계까지 1초 내 정산 완료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가상자산 투자 부문인 ‘a16z 크립토’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주도하는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에 75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투자는 아크 네트워크의 자체 토큰인 ‘ARC’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가상자산 생태계의 거래 인프라로 출발했던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전통 금융시장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연간 거래액은 9조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결제 공룡인 비자(Visa)나 페이팔(PayPal)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총공급량은 27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국가 간 송금, 기업 간(B2B) 결제, 외환(FX) 거래 등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었던 영역을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서클과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있다. 현재 7900억달러 규모의 USDC가 30개 이상의 블록체인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크로스체인 이동은 서클의 자체 프로토콜인 CCTP(Cross-Chain Transfer Protocol)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은행, 결제 네트워크, 기업 재무팀과의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USDC는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배제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원하는 기관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존 블록체인 인프라도 한계가 있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전통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과 크립토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서클이 새롭게 선보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크(Arc)’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새로운 경제 운영 체제(Economic Operating System)’다.

아크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오픈 소스 네트워크이면서도, 글로벌 대기업의 재무팀이 자체 대차대조표를 기반으로 달러 예산을 직접 편성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가장 큰 특징은 기관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춘 고도화된 기능이다. 아크 네트워크에서의 결제와 정산은 1초 이내에 완료되어 청산 작업에 필수적인 ‘확실성’을 보장한다.

또한 기관들이 거래 세부 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설정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회계 감사원이나 규제 당국에는 조회 권한(View-key)을 부여할 수 있게 했다.

네트워크를 검증하는 밸리데이터(Validator) 역시 계약상 의무를 지닌 검증된 기관 운영자들로만 구성된다.

아크는 출범과 동시에 웹3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지배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서클의 다양한 금융 프로토콜이 아크 네트워크에 기본 탑재된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를 비롯해 디파이(DeFi), 핀테크, 자산운용사 등 200여 곳 이상의 파트너사가 아크의 설계에 참여하며 막강한 우군으로 합류했다.

알리 야히아와 노아 레빈 a16z 크립토 파트너는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팀은 디지털 금융에 필요한 제품을 구축하고 확장해 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아크와 같은 네트워크에 필수적인 규제 당국 및 기관과의 탄탄한 관계망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의 금융이 온체인(On-chain)으로 이동함에 따라, 소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만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중추로 떠오를 것”이라며 “아크는 그중 하나가 될 강력한 위치에 있으며 서클 팀과 협력해 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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