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업의 거버넌스(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주식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가 사라지고 거버넌스 개선으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되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이 좋아서 코스피가 오른게 아니"라며 "상법개정이 중요한 동력이 됐고 이게 안 됐으면 자신있게 한국 주식 못 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멀쩡한데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이하 주식이 그동안 많았지만 앞으로 리레이팅(재평가) 장세가 진행되면 이젠 이런 주식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채원 의장은 국내 1세대 가치투자자다. 1988년 한신증권(동원증권 전신)에 입사해 동원투신,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최고운용책임자)와 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을 역임, 38년간 자본시장에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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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편>에 이은 질의 응답.
-가치투자 관점에서 보면 자산주를 비롯해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의 저평가주가 여전히 많아 매력을 느끼지 않나
▶가치투자의 핵심은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취해야 한다. 정상적인 이유로 (적정가치 대비 가격간 )괴리가 벌어져야 하는데 회사 실적이 너무 안 좋거나 사양 산업이라면 단순히 가격 싸다고 사면 안 된다. 회사는 정상적인데 PBR 낮은 건 지주회사다. 어떤 곳은 0.5배 미만이다. 문제는 거버넌스 문제로 인한 주주간 이해관계 불일치와 중복상장 이슈다. 중복 상장은 엄밀히 말하면 수급의 문제지 내재가치의 영향을 주진 않는다.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거버넌스 개선돼 주주간 이해관계 일치하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 이런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 지주사를 눈여겨 봐야 한다. 주식시장이 실적으로만 오른 건 아니다. 반도체 좋아서 코스피 오른게 아니다. 상법개정이 중요한 동력이 됐다. 이게 안 됐으면 자신있게 한국 주식 못삿을 것이다. 기업은 멀쩡한데 PER 10배 이하 주식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리레이팅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 괜찮은 주식들이 다음 주도주로 부각되는 장이 온다.
-최근 주식시장을 보면 자본시장의 대변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산의 보유 유무에 따라 자본시장 성장과장에서 엄청난 격차를 보일 것 같은데, 이른바 자산 초격차 시대를 맞은 지금 어떤 자세로 투자에 참여해야 하나
▶전에 말한대로 중요한 건 형세를 잘 판단해야 한다.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자산을 부동상과 같은 실물자산에 3분의 1, 주식에 3분의 1, 안전자산에 3분의 1씩 분산하는 걸 추천한다. 각각의 수익률을 봐야 한다. 월세는 연간 4%, 예금은 3%, 주식은 13% 정도된다. 수익률이 높은쪽으로 비중을 높인 뒤 주가가 많이 올라 낮아지면 일부 팔아서 다시 높은쪽으로 재배치한다. 이렇게 배분하면 복리의 마법이 펼쳐져서 오랜 시간 지나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균형 맞추는게 좋으니까 주식 비중이 너무 많고 레버리지(차입) 많으면 줄여야 하고 너무 (주식 투자를)안하면 조금씩 시도해 봐야 한다. 이제는 정말 한국 주식 투자해도 좋은 시점이다.
-장기 투자에 성공하려면 본인의 투자 철학과 자금의 목적이 분명히 정립돼야 한다. 무엇보다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을 '위대한 기업'을 선별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필리 피셔가 쓴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는 책이 있다. 필리 피셔는 위대한 투자자다. '성장주의 아버지'란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주투자란 말을 처음 썼다. 워런 버핏이 내 원칙과 철학을 완성시킨 건 벤자민 그레이엄과 필리 피셔 2명이라고 했다.
12가지 원칙을 말했는데, 우선 경영자 자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얼마나 정직하고 투명하느냐다. 장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느냐, 이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하나는 성장성 문제다. 이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고 이 기업이 연구개발을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다. 이 관점에 부합하는 기업을 '적정가격'에 사야 한다. 위대한 기업은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정 가격에 살 기회는 항상 온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외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싸질 때다. 전쟁이나 일실적인 기업실적 악화, 시장의 무관심, 편견, 오해 이런것들 때문에 주가가 내려갈 때다. 혹은 테마주가 아니라서라거나 잘 알려지지 않아서, 외국인이 팔아서서, 연기금이 팔아서 이런 쓸데없는 이유로 저평가 될 때에만 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전설적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가 공부 안하고 주식 투자하는 건 포커 게임할 때 자기 패를 보지 않고 베팅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후 시장이 급등락했다. 이런 변동성과 위기 국면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너무 무관심하게 대응해서도 안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두 눈 부릅뜨고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내가 보유한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밀하게 살펴야 한다 . 중동사태도 AI(인공지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래서 시장도 중동사태와 분리해서 본다. 근데 처음에는 이걸 분리해서 판단하지 못했다. 그때 급락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이후 70%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공포가 지배할 때 분리해서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위기가 오면 평소보다 2배 열심히 해야 한다.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서 모든 기업이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를 다 검토해 더욱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 미치도록 사고 싶은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을 때 행복한 것이다. 그걸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