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남 국힘 공천 ‘진흙탕’ 싸움 반발…여성 청년 배제·전과자 수두룩
정용한 시의원 ‘징역 1년 구형’에 상해 전과까지…채무 미이행 등 도덕성 마비
폭력 전과 4건 정봉규, 취재기자에 “꼭 보답하겠다” 보복 암시 협박 메신저 보내
박종각·이제영 “경선 1위 무시·자질 미달 단수 공천” 재심 요구하며 강력 반발
핵심 당원들 “전과자 대거 공천, 민주당 비판할 자격 있나” 이율배반 행태 맹비난

6.3 지방선거 3주를 앞두고 성남지역 국민의힘 공천이 공정성 상실과 도덕성 불감증 논란에 휩싸이며 파행을 겪고 있다.
중앙당의 인재 영입 원칙이 무너지고 파렴치 범죄 전과자들이 대거 공천권을 거머쥐면서 유권자들의 심판 여론이 들끓는 중이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이 인재 영입 케이스로 발탁한 여성 청년 김태은(35) 씨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배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면 중원구 공천에서 탈락했던 추선미(여·44) 성남시의원이 추가 모집을 통해 비례대표 경선에 '끼워넣기'로 참여해 1위를 차지했다.

공천 결과에 대한 당내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최고조에 달했다.
분당구에서 수정구로 지역구를 옮긴 박종각 현 시의원은 통합선거구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2-나' 순번으로 밀리자 전날(11일) 중앙당과 경기도당 공관위에 이의신청 제기 및 재심을 요구했다.
앞서 도의원 제8선거구 이제영 현 도의원 역시 도덕성 논란과 자질 부족 지적이 제기된 후보가 단수 공천된 것에 불복하며 경기도당과 중앙당에 이의신청·재심청구를 접수했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민심과 당심을 무시한 채 불투명한 잣대로 심사했다"며 강력히 항의 중이다.

도의원 8선거구 단수 후보로 확정된 정용한(54) 예비후보는 2024년 6월 시의회 국힘 대표의원으로서 의장 선거 부정(위계공무집행방해) 주도 혐의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정 후보는 1997년 상해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처분받는 등 전과 2건을 보유하고 있다. 채무 미이행으로 지난 3~4월 의정비 4850여만 원을 압류당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시의회 의장에게 빌린 1000만 원을 18년째 갚지 않다가 본보에 보도되자 10일 전 판결문의 원금만 1000만 원 갚는 등 공직자 자질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다.
폭력 전과자가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공분을 사고 있다.
시의원 카선거구 정봉규(47) 후보는 2007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 흉기 등 상해·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 등 폭력 전과만 4건에 달한다.

정 후보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시민단체 성남연대 '학폭OUT학부모시민모임' 신혜정 대표는 "선출직 공무원이 될 사람이라면 판결문 등 확실한 근거 자료를 제시해 의혹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신 대표는 공천 확정 전 도당 공관위 부위원장인 김은혜(분당을) 국회의원에게 학폭 검증 요청 문자를 보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후보는 자신의 전과 보도에 대해 취재기자에게 메신저로 "제 인생철학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자. 받은 만큼 꼭 보답하겠다"며 보복을 암시하는 협박성 문자를 보내 자질 문제를 드러냈다.

도의원 제7선거구 안계일(68) 후보는 2011년 음주운전 벌금 200만 원 형을 받은 뒤 한 달도 안 돼 무면허 운전으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공천배제 기준에 해당되지만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핵심 당원 A 씨는 "우리 당이 이재명 후보를 전과 4범이라 공격하고 민주당 전과자 공천을 비난했는데, 지금 보수당이 이런 이율배반적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며 "이번 공천 결과는 고스란히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 표심에 반영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반론을 듣기 위해 그간 김은혜 국회의원에게 수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질의 문자 등에도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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