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 직원 업무 'AI 대체 가능성' 점검

이원호 기자 2026. 5. 12. 09: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은행 각 그룹에 양식 전달
KB "중장기 인력 운영 규모 분석 차원…감축 목적 아냐"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 전경 / 제공=KB금융그룹

KB금융이 직원의 업무 중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T)으로 대체 가능한 영역이 무엇인지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 결과 KB금융지주는 은행 각 그룹에 AI로 대체 가능한 업무가 무엇인지 판단해 보고하도록 하는 양식을 지난달 중순 내려보냈다. 이 양식은 업무별로 AI 또는 DT 도입 가능 여부를 표시한 뒤 불가능한 업무에는 그 사유를 상세히 적도록 구성됐다.

KB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모든 금융기관과 기업이 추진 중인 AI 전환의 일환"이라며 이번 작업이 인력 감축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고객 서비스에 AI 특유의 잘못된 답변(할루시네이션)이 발생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AI 도입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AI와 DT 기술이 도입됐을 때 인력 운영 규모가 어떻게 될지 분석하는 차원"이라며 "가끔 진행되는 일상적인 업무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동조합과의 별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전에 조합 측에 얘기된 내용은 없다"며 "그 내용이 (각 그룹에) 전파됐다는 것 자체를 처음 듣는다"고 언급했다.

KB금융은 '효율 경영과 혁신 성장'을 올해 조직개편의 근간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부서 수를 약 10% 감축해 인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AI·DT 추진을 관장할 미래전략 부문도 새로 마련했다.

KB국민은행은 한 해 앞서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슬림화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12개 계열사 임직원은 지난 1년 사이 2만2519명(2025년 1분기)에서 2만1885명(2026년 1분기)으로 634명 줄었다.

AI 도입이 곧장 인력 감축으로 직결되기보다 직무 재배치 등 다른 형태로 흘러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은행은 노사 단체협약으로 보호받는 정규직 비중이 커 단기간에 인력을 임의로 줄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본점 인력을 지점으로 돌리거나 정년·자연 퇴직을 통해 점진적 조정이 이뤄지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AI 전환에는 별도의 개발 인력과 시간,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단순 비용 절감 차원으로만 접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원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