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다, 정말 어려웠다" 김혜성 ML 로스터 어떻게 생존했나? 로버츠 감독이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어려웠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LA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무키 베츠를 콜업, 알렉스 프리랜드응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로스터 이동을 단행했다.
베츠는 올 시즌 8경기에서 5안타 타율 0.179 OPS 0.710로 부진하던 중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다. 옆구리 부상 때문이었다. 이때 김혜성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는데,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른 시점에 콜업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게 메이저리그로 올라왔지만, 김혜성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미겔 로하스와 함께 플래툰으로 기용됐으나, 로하스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정도로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요소들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정의 시간이 왔다. 베츠가 부상을 털어내고 12일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다저스 유니폼을 벗게 될 선수로 김혜성을 비롯해 알렉스 프리랜드와 산티아고 에스피날까지 총 세 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에스피날이 40인 로스터에 제외, 양도지명(DFA)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그런데 다저스의 선택은 매우 의외였다. 현재 빅리그 무대에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스피날을 살렸다. 그리고 김혜성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게 조치하면서, 마이너 옵션을 통해 프리랜드를 마이너로 내려보냈다.



프리랜드는 김혜성을 대신해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던 선수로 올해 주전 2루수로 뛰면서 33경기에서 23안타 2홈런 8타점 11득점 타율 0.235 OPS 0.646을 기록 중이었다. 성적만 본다면 인상적이지 않지만, 적어도 에스피날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프리랜드의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어려웠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결국 김혜성이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프리랜드를 강등시킨 이유를 밝혔다. 개막 직전과 비교했을 때 김혜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프리랜드는 수비에서도 매우 프로페셔널했고, 우리가 요구한 모든 역할을 해줬다. 배우려는 자세도 좋았고, 타석 내용도 훌륭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김)혜성에게 어느 정도 꾸준한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 김혜성이 여기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그것이 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프리랜드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로버츠 감독은 "이틀 정도는 아쉬워해도 괜찮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음을 추스르고 트리플A에서 좋은 결과를 내서 다시 곧 이곳으로 돌아올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스피날에게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지만, 개막 직전과 달리 이번엔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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