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대중 수출 회복…미중 정상회담 증시 '나비효과' 주목

최수진 기자 2026. 5. 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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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수출액 증가 추세…대중 무역수지 흑자로 전환
반도체 비용 상승에도 적극 수입…삼전·하닉 수혜 지속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수출입 컨테이너들 모습. [출처=연합]

국내 수출 경기를 이끄는 반도체 부문이 강력한 상승 사이클을 유지하는 가운데, 그동안 부진했던 대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중국의 반도체 수입 물량이 확대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중국 경기 회복과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무역 지표는 국내 수출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준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43.7%)을 압도적으로 견인하는 수치다. 수출의 실질적 활력을 보여주는 일평균 수출액 역시 1월 28억 달러에서 4월 35.8억 달러, 5월 1~10일 36.9억 달러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 랠리의 중심에는 대중국 수출 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2.5% 증가하며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5월 1~10일 대중 수출 증가율은 81.8%로, 대미 수출 증가율(17.9%)을 크게 상회하며 대중 무역수지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한-중 산업 경쟁 격화와 미중 갈등 여파로 침체됐던 대중 수출 모멘텀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가격 상승 뚫은 중국의 AI 굴기…실수요가 이끄는 수입 확대

최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입 규모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품 가격이 오르면 제조업체들은 재고 조정 등을 통해 수입 물량을 일시적으로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비용 상승 부담보다 반도체 확보라는 실수요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의 급증과 직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자체적인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구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IT 기기 교체 주기를 넘어,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구조적이고 시급한 투자가 반도체 수입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출처=연합]

◆미중 정상회담의 '나비효과'…삼성·SK 수혜 기대감 고조

이번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향후 수출 경기의 방향성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일부 완화되고, 대중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중국의 제조업 및 수출 경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기 회복은 필연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중국 내 IT 기기 생산이 늘고 AI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램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 기업은 대중국 수출 모멘텀 강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기에 견조한 수요까지 뒷받침될 경우 실적 개선 폭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다.

가파르게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반도체 위주의 국내 주식시장 강세장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내 AI 관련 투자가 예상보다 강하고 중국마저도 AI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반도체 수출 경기는 상당기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일 평균 수출액과 코스피지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음을 고려할 때 수출규모 증가는 증시에 긍정적 신호"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최근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걱정하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실적 예상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실적 예상 추이가 꺾이기 전까지 강세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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