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지프레 품은 셀트리온, 유럽 약국 영업망·OTC 사업 확대 본격화

김창권 기자 2026. 5. 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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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9000여 약국망 확보…대체조제 확대 정책 선제 대응
OTC·DM 140여 종 편입…향후 5년간 2500억원 추가 매출 기대
유럽 직판 시너지 강화…제네릭·화장품·건기식 사업 확장 추진
셀트리온 1공장.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114년 전통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품에 안으며 유럽 약국 영업망과 일반의약품(OTC)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갖췄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로 현지 의료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영업망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내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OTC 사업 영역도 본격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세 역시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프레 인수로 맞춤 영업 전략 추진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이 지프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인수 관련 행정 절차와 업무 조정 등을 신속히 진행해 이달 내 제반 업무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양사 간 제품·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프레에 재직 중인 임직원 70여 명은 전원 고용 승계된다.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지프레는 114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현지 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에 9천 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 개 병원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리식염수·치아미백제·영유아 제품 등 140여 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생리식염수는 현지 시장 점유율 42%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치아미백제 역시 28%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프랑스 내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체조제는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에 대해 약사가 동일 원료 기반 제품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2년 일부 의약품을 중심으로 대체조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1분기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아달리무맙(휴미라)이 대체조제 가능 품목에 추가되면서 약국 대상 영업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데노수맙(프롤리아·엑스지바)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되는 만큼, 해당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의 약국 영업 과정에서 지프레의 현지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의 피하주사(SC) 제형 상용화를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출처=셀트리온]

◆유럽서 대체조제 도입 본격화…"직판 시너지 극대화"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OTC와 제네릭 등으로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유럽 직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프레 제품군의 타 국가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독일 등 유럽 주요 5개국(EU5) 시장에서는 이미 셀트리온 현지 법인이 SC 제형 제품에 대한 약국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지프레 OTC 제품군까지 추가될 경우 포트폴리오 확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확보한 9000여 개 약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제 3자 제네릭·OTC 제품 판권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지 수요는 높지만 경쟁이 적은 제품군을 선별해 실적 성장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다수의 제품을 후보군으로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지프레 약국 영업망을 활용해 그룹 계열사의 제네릭·OTC·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프랑스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 확장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지프레와 같이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 경쟁력을 갖춘 로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갖춘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과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가·지역별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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