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이란 긴장 재고조에 상승…브렌트 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이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0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8%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9% 올랐다.
유가는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휴전이 대대적으로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앞서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긴장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 경계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라보뱅크의 플로렌스 슈미트 에너지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불과 며칠 만에 시장의 분위기가 긴장 완화에서 다시 긴장 고조로 바뀌었고, 유가도 이에 반응했다”면서 “다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급 혼란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경고도 나왔다.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쇼크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아민 나세르는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만약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진다면 2027년까지도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정세와 주요 산유국 대응 등이 향후 국제유가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원유 재고 지표와 산유국 증산 움직임 등이 단기 가격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