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금 보합·은 7% 급등…WTI 다시 100달러 근접
구리 1만3500달러 돌파…공급부족 우려
![금값이 보합세에 그친 반면 은값은 추세 추종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 급등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2778-MxRVZOo/20260512081354020hdtr.jpg)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금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음에도 AI 기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뉴욕증시는 랠리를 이어갔다.
금값, 중동 긴장 속 보합권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0달러(0.01%) 오른 온스당 4731.0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장중 한때 4758.4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앞서 금값은 직전 거래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금값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과의 휴전 상태를 두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고 평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또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 측 답변을 "쓰레기 같은 문서"라고 비난했다.
RJO퓨처스의 다니엘 파빌로니스 선임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 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7월물 은 선물은 7% 가까이 급등하며 온스당 86달러 초반대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추세 추종 성향의 투자자들이 은 가격 상승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협상 교착에 2거래일 연속 상승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속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65달러(2.78%) 오른 배럴당 98.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최고 종가다.
WTI는 장중 한때 4% 넘게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상황에 대해 "대대적인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하며 중동 긴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을 구출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15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추가 긴장 고조 조치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됐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중 미국이 긴장 수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플로렌스 슈미트 에너지 전략가는 "며칠 사이 시장 분위기가 다시 긴장 고조 국면으로 바뀌었지만 유가 반응은 상대적으로 절제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리 가격 3개월래 최고…공급 차질 우려 부각
구리 가격은 공급 부족 우려에 힘입어 3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보다 공급 차질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책임자는 "구리 가격이 1만35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기술적 매매를 중시하는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가격대는 지난 2월 이후 여러 차례 돌파에 실패했던 주요 저항선으로 꼽힌다.
이어 "중동 리스크에도 가격 흐름이 견조하다는 점은 공급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인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이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정상화 시점을 기존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연기한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산업금속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인도네시아 공급 축소와 황(Sulfur) 부족 문제를 반영해 2026년 평균 니켈 가격 전망치를 톤당 1만8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광산 채굴 쿼터를 줄이며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일부 생산업체들은 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인도네시아의 정제 니켈 공급이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약 10년 만의 첫 감소다.
다만 3분기 중 추가 광석 쿼터 승인과 하반기 공급 정상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니켈 가격은 4분기 들어 톤당 1만850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황 부족 현상이 장기화돼 고압산침출(HPAL) 설비 감산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니켈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곡물시장, 수출 호조·투기성자금 유입에 강세
월요일 장 초반 밀 시장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투기성 자금의 공매도 포지션과 견조한 수출 계약, USDA 수급보고서를 앞둔 포지션 조정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기성 자금은 시카고 밀 시장에서 다시 순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했지만 캔자스시티(KC) 밀 시장에서는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적 약세 압력과 지역별 수급 지지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다.
구곡(old crop) 밀 수출 계약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판매 속도도 통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선물 가격 조정에도 시장은 급격한 약세 전환을 피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관심은 화요일 발표될 USDA의 5월 세계농산물수급전망(WASDE)에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구곡 밀 재고는 9억3000만 부셸(mbu)로 소폭 감소하고 신곡(new crop) 재고는 8억4500만 부셸 수준으로 전망된다.
캔자스 HRW(경질 적색 겨울밀) 투어 결과도 변수다. 예상보다 양호한 수확 전망이 나오면 캔자스시티 밀 가격 강세를 제한할 수 있지만 수확량이 부진할 경우 경질 적색 밀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6년 5월물 CBOT 밀은 부셸당 6.07 1/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75센트 상승 마감했다.
옥수수 시장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근월물 가격은 금요일 상승에 이어 장 초반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견조한 수출 흐름과 상업적 매수세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21만톤 규모 수입 입찰이 단기 수요 기대를 높였다.
포지션 측면에서도 강세 요인이 부각됐다. 투기성 자금은 순매수 포지션을 크게 확대했고 상업 부문은 순매도 노출을 늘렸다. 이는 USDA 발표 전 시장 조정 가능성에도 추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옥수수 수출 계약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선적 속도 역시 통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
다만 시장은 화요일 발표될 USDA의 구곡 재고 전망치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2026년 5월물 옥수수는 부셸당 4.56 1/4달러로 3.5센트 상승 마감했고 월요일 장 초반에는 추가로 4.75센트 상승했다.
대두는 곡물시장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근월물 가격은 장 초반 8~15센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대두박 강세와 대두유 포지션 확대, 중국의 4월 대두 수입 증가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투기성 자금은 대두 순매수 포지션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대두유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흐름 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커진 상황이다.
중국의 4월 대두 수입은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하며 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미국 대두 수출 계약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어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USDA가 재고 측면에서 우호적인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5월물 대두는 부셸당 11.94 1/4달러로 17.25센트 상승 마감했고 장 초반에는 15센트 추가 상승했다.
비트코인 조정에도 기관 자금 유입 지속
비트코인은 1월 말 이후 가장 강한 출발을 보였지만 장중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8만2164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8만971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8만17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루 기준으로는 0.52% 하락했다.
다만 최근 한 달 상승률은 12.6%에 달하며 주간 ETF 순유입 규모도 6억3200만달러를 기록해 기관 투자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CLARITY 법안 통과 가능성은 하락했다. 주말 동안 90% 수준까지 올랐던 통과 전망치는 월요일 62%까지 급락했다.
이는 미국은행협회(ABA)를 포함한 주요 은행업계 단체들이 틸리스-알스브룩스 스테이블코인 절충안에 공식 반대 의견을 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5월14일 법안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논의가 지연될 경우 중간선거 이후로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증시, 중동 긴장에도 AI 랠리 지속
뉴욕증시는 중동 긴장 재고조에도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31포인트(0.19%) 오른 4만9704.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91포인트(0.19%) 상승한 7412.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4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7.05포인트(0.10%) 오른 2만6274.13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긴장을 재차 자극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2.9% 상승한 배럴당 104.21달러, WTI는 2.8% 오른 배럴당 98.07달러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AI 산업 성장 기대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이어갔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최고투자전략가는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700에서 8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기업 실적 기대치 상향 속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빠르다"며 "실적 주도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종목이 주도했다. 퀄컴은 8.42%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5%), 웨스턴디지털(7.46%), 시게이트(6.56%) 등 메모리 반도체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은 약세를 보였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부문은 독자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강한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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