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너지 초격차] ① 한화솔루션, ‘탠덤 셀’로 태양광 한계 넘다
적층 구조 혁신... 면적당 발전량 1.5배 이상 확보
에너지 안보 최전선 지키는 K-태양광 전략적 방패

|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포화 사이에서 국제 유가는 연일 요동치며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반복되는 이 잔혹한 에너지 인플레이션 고리를 끊어낼 해답은 결국 '효율'에 있다. 제한된 국토 면적에서 얼마나 더 밀도 높은 에너지를 수확하느냐가 국가의 전략적 자율성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 '쇼클리-퀘이서'의 저주, 적층 공학으로 깨다
태양광 업계에는 '쇼클리-퀘이서(Shockley-Queisser) 한계'라는 통곡의 벽이 존재한다. 단일 접합 실리콘 태양전지가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효율이 약 29.1%에 고정돼 있다는 물리적 법칙이다. 이는 태양광 에너지 중 실리콘의 밴드갭(Bandgap)에 맞는 광자만 전기로 변환되고 에너지가 너무 크거나 작은 광자는 열로 소실되거나 투과돼 버리기 때문이다. 0.1%의 효율 향상을 위해 전 세계 기업들이 수조원의 R&D 자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소재 자체의 물리적 특성상 한계 돌파는 요원해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여기서 단일 소재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적층(Stacking)'이라는 혁신을 택했다. 기존 실리콘 셀 위에 차세대 광전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층층이 쌓아 올린 것이 탠덤 셀의 핵심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소재 배합에 따라 흡수하는 빛의 파장대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밴드갭 튜닝'이 가능하다는 결정적 장점을 지닌다.

▲ 한화솔루션의 독보적 병기, '계면 제어'와 '터널 접합'
탠덤 셀 기술의 이론은 명확하지만 상업화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물질을 접합할 때 발생하는 '계면(Interface) 저항'과 전하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찬사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서 '계면 제어 기술'이라는 압도적 해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층과 실리콘 층 사이에서 전자가 소멸하지 않고 매끄럽게 흐르도록 유도하는 '터널 접합(Tunnel Junction)' 레이어 설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물질 간 에너지 준위(Energy Level)를 나노 단위로 정교하게 맞춰 전하의 이동 속도를 극대화하고 결함(Defect)을 최소화하는 한화만의 공정법은 타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 장벽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현재 상용화 임계점인 효율 30% 돌파를 눈앞에 둔 29.9%를 기록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 북미 '솔라 허브'와 맞물린 전략적 방패
한화솔루션의 기술적 도약은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Solar Hub)'와 시너지를 내며 완성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된 이 거대한 생산 기지는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현지에서 일괄 처리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중동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된 극한의 상황에서도 한화솔루션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실리콘 물량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하려 해도 탠덤 셀이 제공하는 압도적 효율과 공간 활용도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화솔루션이 2026년 하반기 예정된 탠덤 셀 대량 양산 체제 전환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은 완전히 대한민국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한민국이 에너지 종속국에서 '기술 강국'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김동관 부회장의 선제적인 대규모 R&D 투자가 에너지 안보 위기라는 시대적 파고와 맞물려 '기술 주권'이라는 거대한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의 탠덤 셀은 대한민국 에너지 영토를 넓히면서 대혼돈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자생력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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