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마법 끝난 마르디, D2C 고집에 영업익 75% 급감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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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조 원대 몸값으로 주목받았던 패션 유니콘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르디가 무신사 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주목 받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D2C 전략이 성장성을 꺾었다"며 "패션 브랜드가 아닌 대규모 트래픽에 초점을 맞춘 종합몰에 입점한 것도 아쉬운 행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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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조 원대 몸값으로 주목받았던 패션 유니콘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 위기에 봉착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동사무소 티셔츠'라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지만 트렌드에 뒤처진 전략에 수익성이 급갑하면서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까지 뒤따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르디 운영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117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93%, 2024년 58%에 달했던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며 전형적인 '피크아웃(Peak-out)' 신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공모 시장에서 보통주 227만2637주를 발행하고 총액은 약 432억원을 모은다는 구상을 밝혔다. 예정 물량 중 92.4%는 신주 발행이며 7.6%는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구주매출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공모 완주 가능성이 회의적인 시각을 제기한다. 최초 투자 당시 기대했던 몸값 대비 30%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급락했지만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000억원도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국내외 패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꽃무늬를 앞세운 로고 플레이에 매출 80% 이상을 의존하는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정상품 편중 리스크는 단순 우려에 그치지 않고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한 20억원에 그쳤다. 패션 업계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속 폭이 지나치게 크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새롭게 시도한 D2C(자사몰 직접 판매) 전략이 있었다. 마르디는 2023년 말 플랫폼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기존 플랫폼이 제공하던 고객 유입이 줄어들자 직접 마케팅비를 쏟아부었고 결국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3년 22억원이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98억원으로 4.5배 폭증했고 인건비 역시 2배 이상 늘어났다. 높아진 고정비가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도 다소 의아한 행보가 이어졌다. 자사몰 중심의 D2C 강화를 선언했던 브랜드가 감도를 중시한 브랜딩을 포기하고 종합 이커머스인 쿠팡에 입점했다. 브랜드 정체성과 희소성을 유지하는 대신 재고를 털어내 매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들은 치고 나가고 있다. 마르디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이른바 '3마'라고 불렸던 경쟁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은 지난해 각각 매출을 2000억원 이상까지 확대하며 마르디와 격차를 벌렸다.
마르디는 창업주 박화목 대표가 직접 개발한 꽃무늬 그래픽과 마르디(MARDI) 영문 브랜드를 표기하는 로고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2018년 8월 브랜드 론칭 후 한남동 플래그십을 시작으로 강남 신사, 도산, 일본 도쿄, 오사카 등에 매장을 세우면서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스포츠, 키즈, 슈즈 라인을 추가하고 신당동 통합 신사옥을 완공하는 등 사세를 키웠다.
2023년에는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유치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 300억원을 발행헀다. 주요 투자사는 위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르디가 무신사 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았을 정도로 주목 받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D2C 전략이 성장성을 꺾었다"며 "패션 브랜드가 아닌 대규모 트래픽에 초점을 맞춘 종합몰에 입점한 것도 아쉬운 행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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