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비싸도 더 샀다…삼전·하닉 고점 부담 낮아지는 중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급증…삼전·하닉 영업익 600조 전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출처=삼성전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2778-MxRVZOo/20260512073902644adzp.jpg)
통상적으로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 수요는 감소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경제학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4월 수출입 데이터는 이 같은 '수요의 가격 비탄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단가 39% 급등에도 반도체 수입량 11% 확대
12일 중국의 4월 수출입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집적회로(반도체) 수입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수입 단가다. 집적회로 수입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39% 급등했다. 가격이 대폭 올랐음에도 구매 물량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 중 하나인 원유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원유는 수입 단가가 41% 상승하자 수입 물량이 20% 감소했다.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전통적인 에너지 집약 산업에서 AI 및 첨단 기술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으며, 기술 패권 경쟁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반도체 확보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속
이러한 양상은 비단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및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및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6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자본 지출(CAPEX) 규모는 7000억~8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D램, 엔터프라이즈용 SSD 등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2/552778-MxRVZOo/20260512073903935gxkw.jpg)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성 차별화' 국면 진입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가격 급등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됨에 따라, 메모리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40조원 규모로 상향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5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6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확고한 선도 지위를 바탕으로 1분기 영업이익률이 7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역시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랠리와 함께 AI 메모리 공급 비중을 빠르게 늘리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의 반도체 사이클은 단순한 재고 축적에 따른 단기적 호황을 넘어섰다. AI 연산 효율성 및 대역폭 확보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시장의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공급자 우위의 강력한 가격 결정력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단가 상승에도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는 현재의 시장 기조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선도 기업들의 전례 없는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계속된 실적 눈높이 상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간에 급등했음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45만원, SK하이닉스 25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각각 15%, 10% 할인된 목표 PBR을 적용한 것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3월 31일 311.49달러에서 5월 8일 747.21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마이크론 추가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눈높이도 추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수급 불균형 속 구속력을 겸비한 장기 계약이 체결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응용처별 맞춤형 가격 전략과 급격한 지출(CAPEX) 통제 강화가 나타나면서 반도체업종의 주기적(Cyclical) 강도가 구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