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 기지 흉기 난동…"나를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허경진 기자 2026. 5.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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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는 제보가 1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20대 남성인 제보자는 지난해 11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에 시설관리 담당 대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는데요.

그런데 지난달 13일 저녁 7시쯤 남극 기지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대원들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전에서 비상 알람이 울렸습니다.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대원들을 죽이겠다며 소란을 피운 겁니다.

안전 대원의 안내로 제보자와 대원들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대피했지만, 가해자는 흉기를 손에 쥔 채 난동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한 대원의 목 앞까지 흉기를 휘두르기도 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CCTV에 따르면 가해자가 직접 흉기를 제작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그는 작업실에서 철판을 직접 디자인해 30cm 길이의 흉기를 만들었습니다.

가해자는 50대 남성으로 제보자가 속한 팀의 팀장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는 업무적으로 미숙한 점이 많아 팀원들과 트러블이 잦았고, 제보자도 이를 상부에 보고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장비를 운행하던 중 가해자는 갑자기 장비 위로 올라오거나 차량 운행이 금지된 날씨에 독단적으로 운전하다 눈구덩이에 빠뜨리는 등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자 제보자는 상부에 가해자와 업무가 겹치지 않도록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직후 이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가해자는 사건 이후 자신을 업무에서 배제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보자는 사건 직후 기지 측에서 가해자를 더 자극했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일단 공감해주며 안정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직후 제보자는 본관에, 가해자는 비상숙소동으로 분리 조치됐습니다.

그런데 남극 특성상 외부 작업 중 급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있어 문에 잠금장치를 달수가 없어 확실한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제보자는 가해자와 분리되려면 최소 올해 10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사건반장'에 제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를 받은 '사건반장' 제작진은 곧바로 상급 기관에 연락해 사실 관례를 확인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남극으로 수송기를 보냈습니다.

가해자는 1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편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대장은 '사건반장' 제작진에게 "대원 사이의 갈등은 파악하고 있었고 면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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