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만점’ 선거 이용한 이정선 광주교육감···‘만점 펀드’로 선거자금 조달 논란
“학생 개인 성취 ‘공교육 효과’로 내세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교육감 선거에 나선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수능만점 펀드’를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선관위는 펀드에 공약 관련 내용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교육감이 학생 개인의 성취를 공교육 효과로 내세워 선거에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이정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현 광주시교육감) 선거사무소는 “‘수능만점 펀드’를 운영해 광주시의 진학 노하우를 전남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홍보물에 후보자 계좌를 공개하며 최소 1만원부터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펀드에 입금한 사람들에게는 연 2.5% 이자를 날짜별 계산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수능만점 펀드지만 이 자금은 교육 정책에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쓰인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과 공직신거법에 따라 후보자가 선거와 관련해 통상적인 이자율에 따라 금전을 공개 차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홍보물 등을 통해 공개 차입 신청을 받거나 공약과 관련된 내용으로 ‘펀드 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후보 측은 “(지난해) 광주에서 10년 만에 일반고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오면서 이 후보의 교육정책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능만점 펀드’를 통해 전남·광주 교육 경쟁력을 시민이 직접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만점 펀드는 이 후보가 현직 교육감인 광주에서 2026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나온 것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광주의 한 사립고에 다니는 한 학생은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교육감은 직접 해당 학생을 만나며 ‘공교육 성과’라고 홍보했다. 광주 도심에는 ‘수능만점 배출’ 등의 내용이 담긴 교육감 명의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월 해당 학생을 불러 ‘수능만점자 초청 강연회’도 열었다.
박고형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상임활동가는 “‘선거에 수능만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공교육 가치를 입시 도구로 전락시키고 성적 지상주의를 노골적으로 조장한다”면서 “모든 학생을 위한 보편적 교육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교육감의 행위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 측은 “수능만점 펀드는 선거법상 허용된 선거자금의 ‘공개 차입’”이라면서 “광주와 전남이 함께하면 지역에서도 수능만점과 명문대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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