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K-커피, 일본 열도 공략한다
커피와 디저트 시장에서 한국보다 한 발 앞서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일본.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가성비 앞세운 K-커피프랜차이즈들이 속속 진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매머드 커피 등 최근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식 저가 커피 매장들이 속속 들어서며 일본 커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후발업체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빽다방은 올해 하반기 일본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있으며, 메가MGC커피도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K-컬처’ 입힌 공간 마케팅, MZ세대 타깃
그동안 일본 커피 시장은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좁고 조용한 일본식 다방 ‘킷사텐’, 그리고 저가형 프랜차이즈인 도토루 등으로 명확히 양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국 커피 브랜드들은 이 틈새를 '대용량'과 '초저가'라는 파격적인 카드로 파고들었다.
K-커피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가격에만 있지 않다. 브랜드들은 커피에 ‘K-컬처’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덧입혔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들을 메뉴에 배치해 현지 M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일본 소비자들에게 K-커피 매장은 단순히 목을 축이는 곳이 아니라, 한국의 최신 트렌드와 한국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 뿐 아니라 수십가지의 화려한 디저트 음료, 세련된 인테리어 등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높은 비용 장벽, ‘한국형 IT 시스템’으로 넘다
일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살인적인 임대료와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무인 키오스크와 '효율적 운영 시스템'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면 주문이 보편적인 일본 시장에서 한국식 키오스크 시스템은 처음엔 낯설게 받아들여졌으나, 빠르고 간편한 주문을 선호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한국식 ‘효율 경영’은 고비용 구조인 일본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 아울러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매장 구성 역시 높은 임대료 부담을 덜어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빠른 서비스 속도가 결합되면서, 바쁜 일본 현대인들에게 ‘K-커피’는 기다림 없는 합리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K-커피의 일본 공략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 커피보다는 고급스럽고, 일반 카페보다는 경제적인 이른바 ‘제3의 선택지’를 K-커피가 선점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커피는 이제 맛과 가격을 넘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수출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현지화를 마친 한국 브랜드들이 일본 전역으로 가맹사업을 확장할 경우, 수십 년간 고착화되었던 일본 커피 시장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