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청춘”…S급 이등병 박지훈, 파이팅 (‘취사병’) [TV온에어]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박지훈, 커리어의 꽃을 피워나가고 있다.
11일 밤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극본 최룡 연출 조남형) 첫 방송 1회에서는 등장인물 29사단 60연대 이병 취사병 강성재(박지훈)의 인생 퀘스트 깨기 과정이 공개됐다.
원작 웹소설, 웹툰이 많은 누리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비로소 드라마화된 이 극은 극 중 강성재의 어설프고 귀여운 성장 스토리를 영상으로도 오롯이 잘 구현해낸 인상이다. 특히 강성재의 ‘움직이는 인간화’ 느낌이 나는 배우 박지훈은 때론 어안이벙벙하고 순수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아직은 어설픈 듯하지만, 식재료 창고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식재료의 정보를 훤하게 궤뚫어보는 그는 취사병으로서 엄청난 초능력과 자질을 갖췄다는 설정이다. 강성재는 자기 앞에 퀘스트처럼 뜨는 글씨들을 자기 스타일대로 수행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1회는 파란만장했다. 강성재는 들어서자마자 만년 진급 누락인 상사의 무뚝뚝하면서도 권위적인 호통에 기가 죽는 눈치였다. 여기에 차분해 보이지만 실상 ROTC 출신 여군으로 내부에선 괜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는 조예린(한동희)의 비밀이 궁금증을 자아냈으며, 부드러운 허세로 내내 일관하는 대위 황석호(이상이)는 그저 군 내부가 무사하게만 굴러가면 된다는 안일한 면모가 있는 캐릭터였다.
여기에 사람 좋아 보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1대대 중령 백춘익(정웅인)을 비롯해 병장 취사병으로 강성재의 직속 상사인 윤동현(이홍내)는 제대까지 100일을 남긴 상황에서 강성재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말은 유효했다. 이 다양한 인간 군상 속에서 사회 초년생 격인 강성재의 덩치는 더 작아 보였고, 사슴 눈망울을 지닌 그의 모습이 안쓰러운 마음마저 자아냈다.
박지훈은 내내 처연한 눈망울로 때론 고라니처럼 주변을 살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천천히 소임을 다하는 성실하고 귀여운 청춘의 초상화로 등장했다. 앞서 넷플릭스 ‘약한 영웅’을 통해 ‘남초’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연마한 그였다.

밀리터리 드라마이면서 취사병이라는 특정 기능직에 임한 이 이병은 이제 막 적자생존 사회에 토끼처럼 떨어진 상태였다. 강성재라는 청춘으로 대변되는 이 캐릭터는 세상에 내던져진 모든 ‘초보’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보한다.
박지훈은 별다른 과한 오버액션 없이, 가만히 있는 표정이나 움츠러든 몸짓만으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청춘의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인상이다. 특히 원작 특성상 강성재는 머리 위에 뜬 퀘스트를 게임 깨듯이 실현해내는 설정이다. 이를 하나씩 완성해가며 레벨업을 마치는 극 중 주인공 설정은 극적 재미와 센스로 다가옴과 동시에, ‘꽃미모’를 지닌 배우 박지훈과도 잘 어우러지는 감각이었다.

1999년생 박지훈은 지난 2006년 드라마 ‘주몽’ 아역으로 데뷔했으며, ‘프로듀스 101’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워너원 센터로 데뷔해 아이돌로 활동했다. 이후 본업인 배우로 복귀해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넷플릭스 ‘약한 영웅’,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을 거치면서 현재 화려한 연기자 커리어를 써 내려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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