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담더니…운용사가 꽂힌 깜짝 투자처는

임지희 기자 2026. 5.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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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투신)들이 최근 들어 반도체 테스트 플랫폼 기업인 ISC를 적극 사 모으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가 초호황기를 맞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로 온기가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자산운용사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ISC로 1880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 대장주가 아닌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올해 들어 4월까지 ISC를 175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 매수세가 집중되며 1위 자리까지 등극했다.

신한투자증권(31만원)과 삼성·흥국·한국투자증권(30만원) 등 증권가는 실적 기대치를 높이며 목표주를 상향했다. ISC는 1분기 매출 683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AI 부문이 호실적을 끌었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현의 핵심 기술인 CPO 등 새 먹거리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과 주문형반도체(ASIC) 고객 저변 확대는 매출 고성장의 배경으로 반도체 칩 성능 고도화로 테스트 난이도가 올라가 마진율도 구조적으로 상승 중"이라며 "전방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도 진행 중인 가운데 증설분이 온기 반영되는 내년에도 실적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누리면서 소부장 기업으로 훈풍이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서만 110%, 150% 각각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80%)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소부장주가 더해진 KRX 반도체는 130% 뛰었다. 반도체 투톱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소부장 기업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 봐도 소부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겁다.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 역시 소부장 종목을 적극 담으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에 심텍(520억원) 에스엔에스텍(190억원) 나노신소재(120억원) 순으로 이름이 올랐다. 외국인도 파두(1560억원), 주성엔지니어링(1560억원), 동진쎄미켐(14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연간 가이던스와 장비 시장 전망 상향도 확인된 만큼 소부장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