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 부진ㆍ신차 공백’ 현대차…기아에 내수판매 역전 허용

강주현 2026. 5. 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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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월 내수판매 20% 급감
내수 70% 차지 RV 시장서 고전
하반기 신차 라인업…반등 총력

[대한경제=강주현 기자]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기아에 1위를 내줬다. 부품 협력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라는 단발성 악재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된 RV(레저용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주력 모델의 노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5만40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9%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7.9% 증가한 5만504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앞질렀다.

승패를 가른 분수령은 전체 내수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RV 시장이었다. 기아는 ‘국민 SUV’로 등극한 쏘렌토(1만2078대)를 필두로 카니발, 스포티지 등 강력한 라인업을 앞세워 지난달에만 3만5877대의 RV를 팔아치웠다. 반면 현대차는 싼타페(3902대), 투싼(3858대), 팰리세이드(3422대) 등 주력 RV 모델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겨우 1만대를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싼타페와 투싼이 디자인 호불호 등의 이유로 기아의 형제 차종에 밀린 데다, 팰리세이드의 대규모 리콜 여파 등이 겹치며 현대차의 R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급감했다.

전기차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동반 부진도 뼈아프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성장하는 동안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오히려 0.1% 줄어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캐스퍼와 포터 일렉트릭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기아는 EV3, EV4 등 대중화 모델의 활약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131% 급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때 월 1만대 판매를 책임졌던 효자 브랜드였으나, 지난달에는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부품 수급 차질이 겹치며 판매량이 40%나 급감한 6868대에 머물렀다. G80(2523대, 41.9%↓), GV70(2068대, 33.1%↓), GV80(1693대, 42.2%↓) 등 핵심 차종 모두 판매량이 30~40%대 하락세를 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수입차와 중국 브랜드의 파격적인 공세도 현대차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올해 1분기 국산차 판매가 제자리걸음을 걷는 사이 수입차는 34% 이상 성장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커, 샤오펑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상륙도 현대차에는 큰 위협이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산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워 기아(1만1673대)를 제치고 지난달 국내 승용 전기차 분야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 라인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내수 실적의 기둥인 그랜저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를 탑재한 부분변경 모델로 출격 대기 중이며,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도 하반기 출시된다. 부진했던 RV 부문에서는 투싼 완전변경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이 투입되며, 제네시스 역시 플래그십 GV90과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로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이항구 평택대 특임교수는 “내수 시장 정체 속에서 테슬라와 중국차의 공세가 거세지며 현대차 내부의 위기감이 상당하다”며 “하반기에 출시될 후속 신차들이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느냐가 판매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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