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이란 악재에도 7400선 첫 돌파…마이크론 등 반도체 랠리[뉴욕 is]
마이크론 6.5%·엔비디아 2%↑…AI 랠리 지속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역제안을 거부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가 지수를 떠받쳤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7412.84에 마감했다. S&P500지수가 7400선을 넘겨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1% 상승한 2만6274.13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5.31포인트, 0.19% 오른 4만9704.47에 마감했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다시 부각됐지만, 시장은 이를 전면적인 위험 회피 재료로 받아들이기보다 기술주 랠리 지속 여부에 더 무게를 뒀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다시 이란이었다. 이란은 미국 협상단에 새로운 제안을 보냈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번 역제안에는 전쟁을 모든 전선에서 끝내야 한다는 내용과 대이란 제재 해제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응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고, 휴전 상태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다시 뛰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8% 오른 배럴당 98.0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2.88% 상승한 배럴당 10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다시 100달러 안팎으로 올라서면서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우려가 되살아났지만, 주식시장은 장중 흔들림 끝에 상승세를 지켰다.
다만 시장은 기술주가 방어했다. 메모리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6.5% 급등했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도 2% 가까이 올랐다. 고유가 부담에도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기대가 유지되면서 나스닥과 S&P500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AI 투자와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고유가 부담을 상쇄하면서, 중동 리스크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기술주 붐이 너무 강력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경제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압도하고 있다"며 "모두가 중동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전쟁 부담이 지속되는 한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다소 박스권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전례 없는 기술주 붐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이 시장은 기술주 붐 때문에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