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왕사남’ 멀티플렉스 살렸다
[대한경제=문수아 기자]누적 관객 1683만명을 동원한 영화‘왕과 사는 남자(이후 왕사남)’가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실적까지 뒤집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역대 두 번째 관람객을 동원하면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가가 펜데믹 이후 최대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왕사남 을 기점으로 극장 영화 관람 후 온라인에서 후기 콘텐츠를 공유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밀려 침체일로를 걷던 멀티플렉스 극장이 체질개선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에 펜데믹 이후 같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10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다. 극장 입장객이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하면서 전년 매출(4345억원)의 30%를 이미 달성했다.
CJ CGV 역시 1분기 매출이 36.7% 증가한 17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펜데믹 이후 1분기 기준 손실 규모가 가장 작았다. 엔데믹 초기였던 2023년(-199억원), 2024년(-147억원)과 비교해도 개선세가 눈에 띈다. 특히, 왕사남이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해가는 경로와 CGV의 영업이익은 정비례했다. 1월에만 해도 월간 80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왕사남의 인기가 소문이 나기 시작한 2월에는 18억원으로 축소, 1000만명을 돌파한 3월에는 32억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콘텐트리중앙의 메가박스도 1분기 매출 6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뛰었다. 상영(330억원), 매점(126억원) 매출이 각각 47.9%, 40.6% 늘었다. 극장을 찾는 관람객이 늘자 광고 매출(48억원)도 19.5% 증가했다. 관람객은 319만명으로 53% 늘었는데, 할인ㆍ초대권이 아닌 일반 고객이 직접 티켓을 구매해서 관람한 경우가 많아 평균 티켓가격(ATP)도 1만869억원으로 7.7% 늘었다. 덕분에 평균 매점 매출(3781원)도 6.9% 증가했다. 다각도로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1분기 100억원대였던 영업손실을 14억원까지 86.3% 개선했다.
2분기 실적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13일부터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225만 장을 배포한다. 별도 수령 절차 없이 멀티플렉스 앱 회원이라면 누구나 1당 2장씩 받을 수 있고, 예매 결제 시 적용된다. 동시에 2분기 시작부터 역대 한국 공포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하며 MZ세대를 극장으로 이끄는 ‘살목지’등이 흥행 중이고 △어벤저스 둠스데이 △스파이더맨4 △오딧세이 등 블록버스터 개봉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아이맥스, 돌비 사운드 등 특별상영관 관람에 최적화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정책 지원까지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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