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제안 거부에 美 휘발유 5달러 전망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역제안을 거부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소비자 연료비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베팅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은 이날 오후 기준 60%를 웃돌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6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에도 베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종전 역제안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뒤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거대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해 협상 난항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3% 가까이 올라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섰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도 약 3% 상승해 배럴당 104.2달러까지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유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앞서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미국 측 요구를 거부하고 자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측 요구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 제재 종료, 동결 자산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이미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2달러로, 1주일 전보다 약 6센트 상승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38센트,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38달러 오른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연방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일정 기간 유류세를 없애고,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단계적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