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닥에 걸린 한강 유람선, 한강버스 항로서 불과 100m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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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명이 탄 서울 한강 유람선 좌주(坐洲·물이 얕은 곳의 바닥에 배가 걸림) 사고가 한강버스 운항 노선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28일 한강 유람선 좌주 사고 발생 지점은 반포대교 인근 한강버스 운항로에서 약 100m 이격된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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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수위 2.67m로 평소보다 낮아
"한강 수심 관리해야 안전 운행 가능"

364명이 탄 서울 한강 유람선 좌주(坐洲·물이 얕은 곳의 바닥에 배가 걸림) 사고가 한강버스 운항 노선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수위 변동이 높은 한강에서 유람선 등을 운항할 경우 퇴적물 제거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3월 28일 한강 유람선 좌주 사고 발생 지점은 반포대교 인근 한강버스 운항로에서 약 100m 이격된 구역이었다.
사고 당일 오후 8시 5분쯤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64명을 태운 이랜드크루즈 유람선은 수심이 얕은 구간에 걸리며 멈췄다. 승객 등은 약 1시간 만에 모두 구조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는 조사 직후 사고 선박이 통상적인 유람선 항로를 이탈해 저수심 구간으로 진입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는 업체 측 안전관리 소홀 및 운항자의 주의의무 태만으로 1개월 사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업체 측은 갈수기 영향으로 한강 수심이 낮았고, 유람선은 별도의 지정된 항로 없이 허가된 영업구역 내 운항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사고 선박의 선장은 "30년 동안 같은 경로로 운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를 받아들여 사업 정지 기간을 15일로 감경했다. 박건태 한국해양안전협회 회장은 "법정 정식 항로가 없는 한강에서 권장 항로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해 선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 풍랑 등으로 수위 변동이 높은 한강 운항로의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강 퇴적물과 갈수기 영향으로 유람선이나 한강버스가 통행하기 부적절하다는 얘기다. 실제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한강 유람선 좌주 사고 당일 잠수교 일평균 수위는 2.67m로 최근 5개년간 3월 일평균 수위(2.54~3.32m)와 비교하면 매우 낮았다. 시는 한강 수위 조절을 위해 지난해 잠실수중보 상·하류 준설 관련 사업으로 76억4,0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한강은 급류나 소용돌이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 항로를 준수하고 싶어도 순간적으로 떠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유람선 등의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퇴적물을 제거하는 등 한강 수심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박영수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교수도 "갈수기 등으로 한강 수위가 낮아지면 유람선과 한강버스 등의 안전 사고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며 "항로 인근 정밀 준설과 안전 표지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는 좌주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운항사에 △유람선 안전 운항 계획 제출 △한강 내 유람선 운항 경로 고정 △수심 관찰 시행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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