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근력 운동은 무료, 커피는 500원... 서울 어르신 복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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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삼두(팔뚝 바깥쪽 뒷부분) 같은 근육이 잘 안 생기는데, 약간 생겼어요."
퇴직한 60대 여성 정미영씨는 최근 근력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씨는 "퇴직 후 1년 정도 헬스장을 다녔지만 혼자 하다 보니까 별로 근력이 안 늘었다"며 "혼자 하면 다칠까 봐 힘을 많이 안 주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데이터가 나오니 혼자하는 운동처럼 느껴지지 않고 중량을 늘리는 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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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스마트 운동기구 10대 배치해
아메리카노 500원, 다양한 문화 강좌
고령화에 자치구 시니어 정책 힘 쏟아

"나이 들면 삼두(팔뚝 바깥쪽 뒷부분) 같은 근육이 잘 안 생기는데, 약간 생겼어요."
퇴직한 60대 여성 정미영씨는 최근 근력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스포츠센터가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운동량을 정밀하게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시스템까지 갖췄다. AI는 운동 초보인 정씨가 힘을 제대로 쓰는지, 양쪽 팔다리 균형이 잘 맞는지, 신체 기능이 원활한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정씨는 "퇴직 후 1년 정도 헬스장을 다녔지만 혼자 하다 보니까 별로 근력이 안 늘었다"며 "혼자 하면 다칠까 봐 힘을 많이 안 주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데이터가 나오니 혼자하는 운동처럼 느껴지지 않고 중량을 늘리는 묘미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가 다니는 스포츠센터는 지난달 21일 문을 연 서울 노원구 하계동 '중계어르신센터'. 기존 구민회관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에 카페, 강의실, 사무실, 강당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특히 2층에 위치한 스마트 건강실 인기가 높다. AI 기반 스마트 운동기구를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인 10대를 배치하고 1명의 운동지도사를 둬 어르신들의 체계적인 건강 관리와 근력 운동을 지원한다. 60세 이상 노원구민이면 무료다. 단 정확한 몸 상태와 데이터 축적을 위해 사전 등록이 필수다.
근력 운동에 생소한 노년층의 만족도가 높다. 주민 임길섭(76)씨는 "7개월째 걷기만 하다가 '근력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나' 알아보던 중 이런 곳이 생겨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처음 5, 6번 왔을 때까지만 해도 기구가 서먹서먹했지만 이제는 알아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깨 쪽 통증이 많이 좋아졌고, 하체 근력도 좋아진 게 느껴진다"면서 "청춘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미소 지었다.

2층 강당은 문화공간이다. 노래교실, 공연, 동아리 활동,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진다. 500원에 아메리카노를 살 수 있는 1층 중계 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2층 강당에서 문화 생활을 하면 그 자체가 '힐링'이다. 최순자(81)씨는 "커피 마시고, 영화도 보면 극장 안 부럽다"며 "노래 교실은 가수를 따라 (노래)하다 보면 활력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80석 규모의 카페는 최고 인기 공간이다. 65세 이상이면 아메리카노 500원, 카페라테를 1,000원에 마실 수 있다 보니 평일 낮인데도 거의 꽉 찬다. 일반인은 아메리카노 2,000원, 카페라테를 2,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노원구에 따르면 카페 이용자는 하루 평균 400명에 달한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서울 자치구들은 일상 속 활력을 높이는 시니어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성동구는 시니어 모델 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무대에 서는 모델 활동을 넘어 자세 교정과 걷기 습관까지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진구는 매주 '경로당 외식데이'를 진행해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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