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답장 받은 트럼프 “완전히 용납 못해”
美 “공격 재개할 수도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우리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이 수용 불가능하다”며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미국이 또 침공한다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휴전 협상이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양국은 이란이 보유한 핵물질 처리 방향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보낸 답변서에서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핵시설을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 사항을 거부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 “美, 제재 다 풀고 전쟁 피해 배상금도 내라”
이란은 현재 60% 고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순도를 90%까지 높이면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은 이란에 이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납을 요구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신 일부는 희석해서 자국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되 미국과의 향후 협상이 결렬 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도록 보장을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 선전 매체 타스님 통신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이 미국에 보낸 답변서에는 ‘모든 전선에서 전쟁 중단’ ‘대이란 제재 해제’가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식’ ‘해외 자금 동결 즉각 해제’ ‘협상이 진행될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해제’ 등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는 “이란이 과도한 요구를 담은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란의 피해에 대한 전쟁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이는 ‘이란 핵 능력 완전 제거’ ‘호르무즈 완전 개방’을 전쟁 목표로 내세워온 트럼프에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답변이 도착하기 직전 “이란은 (신정 세력 집권 후)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의 나머지 국가를 가지고 놀아왔다. 미루고, 미루고, 미룬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 마침내 횡재를 했다”고 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기였던 2015년 이란과 핵 합의(JCPOA) 체결 직후 미국에서 이란으로 거액의 현금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란의 ‘침대 축구식’ 지연 전술에 미국이 휘말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다시 이란 공격 카드를 언급했다. 이날 미 시사 프로그램 ‘풀 메저’ 인터뷰에서 “우리는 2주 더 (이란에) 들어가서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특정 목표물들이 있었고 그중 70% 정도는 수행을 마쳤다”며 “그러나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다른 목표들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우라늄에 대해 “언젠가는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미 CBS 인터뷰에서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되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미·이스라엘의 공격 재개 언급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사령관은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준비 태세를 브리핑하고 “신속하고 강력하며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을 다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이란 육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도 “적이 또 오판한다면 새로운 무기·전술·전장이라는 놀라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양측의 국지 충돌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이스라엘이 전면 공습을 재개한다면, 이란 역시 중동국에 대한 광범위한 보복과 더불어 홍해 봉쇄, 호르무즈 해협 인터넷망 차단 등 대규모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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