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일본뇌염, 질병 옮기는 모기들… AI로 실시간 감시한다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 모기가 기후 변화와 함께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자, 방역 당국이 모기 감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기존 수동 체제에선 모기 채집부터 종류 판별까지 7~11일이 소요돼 즉각적인 방제에 한계가 있었는데, AI를 통해 판별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11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AI 실시간 매개체 감시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3년 처음 개발한 모기 감시장비(AI-DMS)를 통해 진행되는데,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모기 1만1923개체를 AI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매개 모기 5종에 대해선 95.5% 수준의 정확도로 구분이 가능해졌다. 여기에는 말라리아를 주로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를 비롯, 빨간집모기(웨스트나일열), 흰줄숲모기(뎅기열·지카바이러스), 작은빨간집모기(일본뇌염), 금빛숲모기(일본뇌염) 등이 들어간다.
질병청에 따르면, 경기 파주 도라산평화공원 등 철새 도래지 7개 지점에 설치된 AI-DMS는 모기가 좋아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모기를 유인한다.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호스를 통해 모기가 채집기 안으로 들어오면, 3마리가 모일 때마다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 이후 하루 동안 축적한 모기 사진들을 대상으로 AI 판별을 진행해 어떤 모기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려도 24시간 내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판별 자체는 거의 실시간으로 가능하지만, 사진들을 모았다가 AI로 보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집한 시간별·일자별 모기 분포와 밀도 변화 등 감시 결과는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주(週) 단위로 공개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AI 기반 감시망을 통해 매개 모기 밀도 변화를 즉각적으로 확인해 감염병 발생 위험을 미리 차단하겠다”고 했다.
질병청이 모기 감시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말라리아 재퇴치’라는 목표 때문이다. 말라리아 환자는 한때 국내에서 사라졌다가 1993년부터 다시 등장한 상태다. 현재 매년 5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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