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전략이 필요하다
산업수도의 물류혁신을 이끌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올해 하반기 본격 착공절차에 들어간다. 2010년 국가 도로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된 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총사업비 협의, 실시설계를 거쳐 여기까지 오는 데만 15년 넘게 걸렸다. 계획대로라면 2032년 개통이다. 사업 구상부터 완공까지 20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오랜 지연 끝에 착공을 앞뒀지만, 울산의 동서축 교통망을 바꾸는 핵심 사업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울주군 두서면 미호JCT에서 북구 가대IC까지 15.1㎞를 잇는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농소~강동 도로까지 연결되면 언양에서 강동까지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지금은 외동과 도심을 거쳐 1시간 안팎 걸리는 구간이다. 물류 차량이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으로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단지와 경부고속도로 연결성이 좋아지는 만큼 산업 물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강동권 관광 개발과 북구·울주 서부권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초 총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됐고, 최근 실시설계도 완료됐다. 공사 발주와 토지보상 절차도 본격화된다. 착공이 늦어지는 동안에도 울산시는 2024년 104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지난해 282억원을 추가 반영했다. 내년도 국가예산으로도 1100억원 규모를 신청한 상태다. 장기간 표류할 수 있었던 사업의 동력을 이어온 점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지금부터 더 중요해지는 것은 실제 공정관리와 안정적인 재원확보다. 당초 7240억원 수준이던 총사업비는 실시설계와 물가상승 등을 거치며 1조2059억원으로 불어났다. 터널과 교량 비중이 높은데다 공사기간도 길다. 향후 건설비 상승이나 보상지연 같은 변수도 있다. 특히 가대IC~강동IC 혼잡도로 구간은 울산시가 사업비 절반을 부담하고 유지관리까지 맡아야 한다. 개통 이후까지 감안하면 지방재정 부담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공정 관리다. 2032년 개통 목표를 유지하되, 연차별 국비확보와 공사일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어느 구간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농소~강동 도로와는 어떤 시점에 연결되는지, 예산 변동 가능성은 없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울산의 교통구조를 다시 짜는 기반시설이다. 착공 이후가 더 중요하다. 울산시와 정치권은 매년 반복될 예산확보와 공정관리에 끝까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