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감춘 봄 소풍·수학여행…대전에 무슨 일이?

정재훈 2026. 5. 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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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날씨가 풀리면서 봄소풍부터 수학여행까지 현장체험학습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대전의 초등학생들은 현장체험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정재훈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준비물을 가방 한가득 챙겨 맨 초등학생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학교 앞에 모여 있습니다.

선생님의 구호에 따라 하나둘 수학여행 버스에 오르고,

["5학년은 나중에 탑승! 뒷자리부터 앉는다!"]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손으로 브이 자를 보입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 "현장체험학습이 위축된 게 사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양해해 주시고…."]

기성세대에겐 익숙한 이 모습이 요즘 아이들에겐 너무나도 낯선 일이 됐습니다.

이렇게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

올해 대전 지역 151개 학교 가운데 단 5곳, 3.3%에 불과합니다.

당일 현장체험학습인 이른바 봄 소풍을 가는 학교도 지난해 51곳에서 올해는 단 32개 학교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윤경/대전교사노조 위원장 : "지난 몇 년간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그에 따라서 교사들이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위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대구는 올해 모든 초등학교가, 충남은 69%, 세종도 45%의 학교가 수학여행을 떠납니다.

대전의 참여율만 유독 낮아 전국 최저 수준입니다.

대구의 경우 교육청이 400명 규모의 현장체험학습 보조 인력을 구성했고 다른 시도교육청들도 앞다퉈 학교 현장의 현장체험학습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전국의 모든 시도교육청이 현장체험학습 학생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했지만, 대전만 체험학습 활성화 조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강영미/참교육학부모회 회장 : "(대전시교육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방기했기 때문에 그리고 교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겼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교육적 기회를 박탈당하는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

대전시교육청은 뒤늦게서야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의견 청취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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