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양당 체제 깨지나…지방선거서 극우당 약진

송은미 2026. 5. 11. 21: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도 참패하며 기존 양당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대 수혜자는 미니 정당이었던 극우 영국개혁당이었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지난 주말 치러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영국 지방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습니다.

영국개혁당은 지방의회 136곳 의석 5,036석 가운데 약 30%를 차지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기존 2석의 '미니정당'이 단번에 전국 정당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나이절 패라지 / 영국개혁당 대표 : 영국의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100년간 우위를 유지해 온 지역에서 참패하고 있으며, 보수당은 전국 정당이 아닌 지역 정당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반대로 집권당인 중도좌파 노동당은 참패했습니다.

기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잃고 1천여 석으로 내려앉았습니다.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지방의회 의석을 잃었는데, 전통적인 텃밭인 잉글랜드 북부 위건에서도 의석 대부분을 영국개혁당에 뺏겼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미대사 피터 맨덜슨이 미국의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터지면서 민심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당 내부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나라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유권자들은 변화의 속도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선출되었으며, 이러한 도전을 외면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생각은 없습니다.]

노동당과 함께 양강 체제를 이뤄왔던 중도 우파 보수당도 1,364석에서 563석을 잃으며 전체 의석의 약 16%만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동당과 보수당의 오랜 양당 체제에 균열이 일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대신 영국개혁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등이 약진했고,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에서는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이 선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