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힘 줘야” “고초 치렀는데” “지역 출신 유일” 안갯속[6·3 지선 격전지 민심 르포]

강한들 기자 2026. 5. 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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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5자 구도’ 평택을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포승중학교 앞 거리에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의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용남·조국·유의동 치열한 각축
“진보적 대안” “부정선거 문제”
소수 정당 후보 지지 밝히기도
단일화에는 대부분 부정적 반응
일부 시민 “지지 정당 바꿀 것”

“주가 상승 등 경제적인 면에서 잘하는 이재명 정부에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으로 힘을 실어줘야 됩니다.”(장덕주씨·54·경기 평택시 안중읍)

“감옥까지 다녀왔는데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한번 지지해줄 때도 된 것 같습니다.”(허원철씨·62·오성면)

“평택 출신이 아닌 후보들은 될 것 같으니까 출마한 것 같아서 믿음이 가지 않고, 평택 출신인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습니다.”(유모씨·37·현덕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 14곳 지역구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경향신문은 지난 10일 고덕동·안중읍·오성면·포승읍·현덕면 일대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국민의힘, 혁신당, 진보당, 자유와혁신 등 5개 정당에서 후보를 내 각축전을 벌이면서 한쪽으로 쏠린 민심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인터뷰에 응한 여야 지지자 모두 후보 단일화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포승읍 한 아파트 분리배출장에서 만난 김준환씨(51)는 “국무회의를 공개해서 대통령이 일하는 것을 보니 효능감이 크다”며 “대통령을 지지해줄 수 있는 김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승읍에 사는 김모씨(66)도 “코스피 지수가 7000을 넘기고 잘 가고 있는데 자꾸 분탕을 치려고 하면 안 된다”며 “민주당 후보를 뽑아서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 후보 지지자 중에는 조 후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반응이 많았다. 오성면 주민 이승민씨(50)는 “가족이 탈탈 털려서 풍비박산 났는데도 차분한 걸 보면 대단하다”며 “마음이 쓰여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안중읍 주민인 60대 남성 A씨도 “한 번 고초를 치르게 했으면 한 번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조 후보를 뽑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지지자들은 유일한 평택 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안중읍에 사는 이종수씨(70)는 “평택 사람이 끌린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 출신 후보인 유 후보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덕면 주민 김모씨(69)는 “이재명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다”며 “유 후보가 평택에서 의원을 할 당시 큰 논란 없이 조용히 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소수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청북면에 사는 문경록씨(43)는 김재연 진보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대안 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중읍 한 교회 담임목사인 이준하씨(67)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를 지지하며 “부정선거가 문제라고 정확히 지적하신 분”이라면서 기자에게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시청을 권했다.

이처럼 안갯속 판세를 보이면서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범여권 후보를 지지하는 쪽과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쪽 모두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김용남 후보를 지지하는 안중읍 주민 박모씨(47)는 “판결 등을 보면 조 후보가 떳떳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는 절대 싫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를 찍을 예정이라는 오성면 주민 이씨는 “김용남 후보는 이미 당을 옮긴 적이 있는데 언제 다시 국민의힘으로 갈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유 후보 지지자인 현덕면 주민 유씨는 “후보 단일화는 평택 시민을 위하는 게 아니다”라며 “황 후보 쪽으로 단일화되면 다시 최선의 후보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 이씨는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동참한 사람이라 평판이 안 좋다”며 “단일화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시민들도 있었다. 안중읍에 10년째 사는 아이 엄마 김모씨(34)는 “버스 편을 늘리고, 아이들이 아플 때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마련할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고덕동 주민 하지은씨(43)도 “정당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아직 뽑을 후보는 정하지 못했다”며 “교통, 교육 정책 공약을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평생 보수정당 후보를 찍어왔지만, 이번엔 지지 정당을 바꿔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2024년 총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던 오성면 주민 70대 남성 임모씨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견이 있으면 당에서 쫓아내는 등 완전히 공산주의 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싫어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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