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자체 '공적 항공마일리지' 활용 진퇴양난

이나라 기자 2026. 5. 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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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10개 기초자치단체
대한항공만 1609만여 마일
유효기간 탑승일 이후 10년
보너스 좌석 적어 예약 난망
기부 절차 복잡…참여 저조
▲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로 만든 이미지.

인천시와 10개 군·구에 1600만 마일이 넘는 공적 항공마일리지가 쌓여 있지만, 개인별 적립 규모가 작고 보너스 항공권 예약도 어려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군·구가 소멸을 앞둔 마일리지를 기부에 활용하려 나서고 있지만, 제한된 품목과 복잡한 절차로 실질적인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와 10개 군·구가 보유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합하면 1609만1402마일에 달한다.

2018년 11월 이후 적립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기준으로 집계한 규모로 재직 중인 공무원뿐 아니라 퇴직자와 전출자, 집행부와 의회 소속 공무원이 적립한 마일리지까지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 마일리지는 별도로 파악되지 않아 실제 적립 규모는 이보다 크다.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공무원이 국외 출장 시 항공권 이용으로 적립되는 마일리지로, 사적 사용이 금지되며 유효기간은 탑승일로부터 10년이다.

군·구별로 보면 인천시가 1141만 1294마일로 전체의 70.9%를 차지하고, 군·구 중에서는 동구가 101만1863마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구 80만 5223마일, 남동구 74만4283마일 등 순이며 계양구(15만 4047마일)와 강화군(11만 5348마일)은 상대적으로 적다.

옹진군은 마일리지 적립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국내·외 출장 후 1개월 이내에 공무원이 직접 항공사 계정에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인사정보시스템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총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립된 마일리지를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공무 출장 시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우선 사용해야 하지만, 항공사가 보너스 좌석을 제한적으로만 풀어 예약 자체가 어렵다.

예약이 가능하더라도 일본·중국 편도 보너스 항공권 하나를 구매하려면 최소 1만5000마일이 필요한데, 공무원 개인이 출장으로 쌓는 마일리지는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군·구는 소멸을 앞둔 마일리지를 기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지난 2024년 385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지역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한 바 있다.

연수구도 올해 하반기 기부 참여를 독려해 사회공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실제 마일리지 활용률이 5% 수준에 불과한 만큼 소멸 예정 마일리지 보유자와 기부 희망자를 수요 조사한 뒤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관련 지침을 개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분기별로 대상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라면·치약·바디워시 등으로 한정된 데다 개인이 마일리지몰에서 물품을 직접 주문·수령한 뒤 기부서를 작성해 담당부서에 넘기면 담당부서가 사회복지협의회 등에 일괄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개인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기부 물품 금액이 몇천 원 수준인 데다 절차도 복잡해 참여를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적 항공마일리지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려면 기관 단위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인사정보시스템 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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