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여고생 추모...꽃보다 아름다운 시민들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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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생 살인 사건'으로 숨진 여고생을 추모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시민들의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꽃집은 매장 한쪽에 추모객들에게 건넬 국화 더미를 놓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꽃집 운영자 김남윤(여·54)씨는 지난 6일 피해 여고생 A양의 같은 반 친구가 국화를 사러 온 뒤부터 이같은 국화꽃 나눔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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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 주인, 국화 무료로 나눠줘
취지 공감한 인근 카페도 동참
“학교서 운구차 못보게해” 주장도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꽃집은 매장 한쪽에 추모객들에게 건넬 국화 더미를 놓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꽃집 운영자 김남윤(여·54)씨는 지난 6일 피해 여고생 A양의 같은 반 친구가 국화를 사러 온 뒤부터 이같은 국화꽃 나눔을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년 이상 꽃집을 운영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찾아와줬다”면서 “안타까운 참변 소식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국화 한 송이라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씨는 “찾아오는 분들과 같은 마음을 나누고 싶었는데 꽃 나눔을 시작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이번 사건을 자신이 일처럼 아파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어제 하루 시민들이 피해 여고생이 쓰러진 현장으로 들고 간 국화꽃이 70송이 가량 되는데, 꽃을 가져간 젊은 연인이 음료수를 들고 다시 찾아 ‘감동받았다, 고맙다’고 말해 함께 얼싸안고 울었다”고 했다.
현장 주변 또 다른 꽃집도 함께 했다. 광산구 신가동 B꽃집 운영자도 지난 10일부터 매장 앞에 무료 국화꽃을 내놓고 있다. 가게 문에는 ‘하늘나라로 간 첨단 여고생을 추모하는 국화꽃입니다. 한 송이씩 가져가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B꽃집에서는 현재까지 100송이 넘는 국화가 건네졌다. 운영자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쉬는 날이지만 계속 꽃을 포장하고 있다. 말없이 꽃을 가져가며 마음 아파하는 시민들을 보면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도 동참했다. 광산구 쌍암동의 카페 ‘커피로드뷰’ 도 카페 앞에 ‘첨단 추모현장에 가시는 분들 편하게 가져가시라’는 안내글과 무료 국화를 내놓았다. 카페 대표 이향빈(여·29)씨는 “4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번 사고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라며 “어떻게든 함께하고 싶어 수완지구 꽃집 사장님께 부탁드렸고, 취지를 들은 사장님이 무료로 20송이를 나눠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피해 학생에 대한 추모를 방해했다는 또래 재학생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학생은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A양 발인날인 7일, 학교를 찾은 A양의 운구차량을 보려했는데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발인일이지만 교사는 수업시간인 만큼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게 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내 위기관리위원회를 연 결과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2학년생들은 추모 시간을 마련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첨단고 교직원들은 11일 A양에 대한 애도와 학교 공동체의 심리적 회복,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날 첨단고 제23대 학생회도 가해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 선고 요구와 연대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글·사진=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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