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영업 중단에 입점 업체 불안 확산 “폐점 땐 갈 곳도 없어”

이원재 기자 2026. 5. 1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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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홈플러스 마산점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홈플러스 직원 뿐 아니라 홈플러스가 일터인 입점 업체 상인들도 타격을 받는다.

그는 "일반 고객들은 입점 점포까지 전부 문을 닫는 줄 안다"며 "홈플러스 측에 입점업체 정상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 3일 이후 홈플러스가 정상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당장 갈 곳이 없는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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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경남 6개 점포 영업 중단 돌입
유동 인구 줄면 업체 매출 타격 불가피
“폐점 현실화하면 새 점포 구할 곳 막막”
11일 오후 홈플러스 마산점 내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은 홈플러스 영업 중단 이후 첫 영업일이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영업 중단 사실을 모른 채 매장을 찾았다가 안내문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반면 여전히 영업 중인 입점업체들은 "영업합니다"라고 손님을 붙잡으며 매장 앞을 지켰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홈플러스 마산점 임대 매장이 정상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마산점 등 경남 8개 매장중 6개가 문을 닫았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홈플러스는 지난 8일 전국 104개 매장 중 37개 매장 영업을 이달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마산점, 진해점, 김해점, 밀양점, 진주점, 삼천포점이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당장 일터를 잃거나 휴업에 들어가는 경남 지역 노동자는 모두 567명에 이른다.

홈플러스 직원 뿐 아니라 홈플러스가 일터인 입점 업체 상인들도 타격을 받는다. 입점 업체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마트가 문을 닫으며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입점 상인은 "지난 8일 회사 경영상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모르고 오는 고객도 있어 매장을 찾았다가 금방 다시 내려오는 사람도 있다. 점심시간 유동 인구만 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고객들은 입점 점포까지 전부 문을 닫는 줄 안다"며 "홈플러스 측에 입점업체 정상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 설치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입점업체들은 대형마트 영업 중단이 매출 감소를 넘어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상인은 "입점 업체는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이 햄버거나 책 등을 함께 구매하면서 부수적인 매출이 발생한다"며 "이제는 해당 매장을 방문할 목적이 있는 고객만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7월 3일 이후 홈플러스가 정상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당장 갈 곳이 없는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입점한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점주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점주는 "마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대형마트는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10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홈플러스 마산점 문이 닫혀 있다. 홈플러스는 경남 지역 8곳중 창원과 거제릍 제외한 6곳이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김구연 기자

특히 점주들은 향후 폐점 가능성에 더 큰 위기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점포를 구할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롯데리아 점주는 "마산점이 폐점하면 새로 문을 열 자리를 구해야 한다"며 "기존 가맹점과 거리를 두는 등 본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춰야 하는데, 그 자리를 확보하는 건 오롯이 점주 몫"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노조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대규모 영업 중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37개 점포 영업 중단은 홈플러스 대주주 MBK 파트너스의 기획 청산 시나리오라며 즉각 철회와 정부·채권단 개입을 촉구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약 4조 1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 위기 상황에서 자구 노력은 미미하다"며 "기업을 쥐어짜 수익을 챙긴 뒤 피해는 노동자와 협력업체, 입점상인에게 떠넘기는 전형적인 약탈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사전 협의도, 현실적인 보상 대책도 없었다"며 "점주들은 시설 투자금과 권리금을 모두 잃고 재고를 폐기해야 하며 직원까지 내보내야 하지만 대출 이자는 그대로 남아 생계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