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지역 성장 갈랐다…대전은 '선도', 충남은 제조강점에도 역부족
충남 제조업 AI 노출도 높지만 활용 기반 부족…"충청권 협력"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지역 경제 성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도 AI 역량 격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전은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기반을 바탕으로 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충남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도 불구하고 AI 활용 기반이 부족해 성장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11일 발표한 'AI 역량과 지역 경제성장-대전세종충남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AI 준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AI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의 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산업 구조와 AI 활용 여건을 분석해 지역별 성장효과를 추정했다. 여기서 AI 준비도는 AI 전문 인력과 연구개발 역량, 디지털 인프라, 기업 활용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이며 AI 노출도는 산업 내 업무가 AI 기술로 대체·보완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대전은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은 AI 준비도를 기록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 ICT 기업 등이 집적된 영향이 컸다. 실제 대전은 AI 관련 특허와 연구 인력 비중, 디지털 기반 산업 밀집도 등 주요 지표에서 전국 상위권 수준을 나타냈다.
AI 준비도와 산업구조를 함께 반영한 'AI 기여도'에서도 대전은 3.9%포인트를 기록하며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AI 기술 확산이 지역 성장률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충남은 상황이 달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비중이 높아 AI 노출도 자체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AI 활용 역량과 전문 인력 기반이 부족해 성장효과는 오히려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AI 기여도는 -1.5%포인트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 공정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소 제조기업들의 AI 대응력이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은 공공행정 중심 산업구조 영향으로 AI 노출도와 준비도가 모두 전국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공공데이터와 행정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향후 AI 기반 행정서비스 및 디지털 산업 육성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충청권 내 AI 역량 격차가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성장률과 산업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충남의 AI 준비도가 대전 수준까지 개선될 경우 AI 기여도는 5.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종 역시 AI 역량 강화 시 성장효과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대전의 AI 연구개발 역량을 충청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세종은 공공데이터 기반 민간 혁신, 충남은 제조업 현장의 AI 전환 역량 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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