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 프로젝트] 통풍, 극심한 관절 통증…요산 관리가 핵심

유혜인 기자 2026. 5. 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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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요산 높아져 관절에 결정 형성…염증성 발작 유발
엄지발가락·발목·무릎 등에 통증…방치 시 관절 손상
급성 통증 조절 후 요산저하제 복용·생활습관 개선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주위에 요산 결정이 쌓이고, 이로 인해 극심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처럼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체내 요산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질환으로만 볼 수 없으며, 비만·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원인=요산은 세포 핵산 성분인 퓨린이 분해되며 만들어지는 최종 대사물질이다. 음식물 속 퓨린이 분해될 때도 요산이 생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진다.

이러한 고요산혈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요산 결정이 신체 조직에 쌓이고, 관절 주위에 염증성 발작을 일으키며 통풍으로 이어진다. 첫 통풍 발작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미 오랜 기간 요산 수치가 높게 유지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통풍은 주로 40세 이후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폐경 전 여성에서는 드물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음주나 과식, 과로, 감염, 수술, 외상 등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과 진단=통풍은 짧은 시간 안에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발작 형태로 나타난다. 관절이 붓고 심한 통증과 열감이 동반되며,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하기도 한다. 주로 밤에 발생하고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히 침범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며, 발목과 팔꿈치, 무릎 관절에도 생길 수 있다. 발작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약을 쓰지 않아도 호전되는 특징이 있지만,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재발 빈도가 점차 늘어난다.

반복되는 염증은 관절 주위에 통풍결절을 만들고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풍결절은 신장 기능 저하나 요로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귓바퀴를 포함한 신체 여러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진단은 염증이 있는 관절액을 채취해 편광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이 밖에 통풍 발작의 양상, 침범 부위, 혈액검사상 요산 농도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다만 발작 당시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인 경우도 있어, 증상이 가라앉은 뒤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치료=통풍 치료는 급성 발작 조절과 장기적인 요산 관리로 나뉜다.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스테로이드, 콜히친 등을 사용해 염증과 통증을 줄인다. 필요에 따라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는 요산저하제를 통해 혈중 요산 농도를 낮게 유지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통풍 발작이 없더라도 요산 농도를 6mg/dL 이하로 관리해야 관절 주위 결절이 줄고 추가 결절 형성을 막을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발작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이미 통풍결절이 있는 경우에는 장기적인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급성 통증만 반복적으로 치료하고 요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발작이 잦아지고 관절 변형이 심해질 수 있다.

◇예방과 관리=과거에는 식이요법이 크게 강조됐지만, 음식 제한만으로 요산 농도를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다만 과체중이라면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되며, 과음 습관이 있다면 술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도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 배설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

통풍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발작이 반복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임시 처방에 그치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정청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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