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보며 저희도 이웃을 돕고 싶었습니다"

윤평호 기자 2026. 5.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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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가훈이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 첫 말을 딴 '고사리'가족 입니다. 평소도 아이들한테 공부 잘 하는 사람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지요."

아산설화중과 한들물빛중에 다니는 남매 강민승(15) 군과 민서(13) 양의 어머니 김민정(43) 씨의 말이다.

어머니 민정 씨는 남매가 부모님처럼 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난해 말 처음 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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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강민승·민서 남매, 용돈 모아 600만 원 상당 이불·선풍기 기부
남매 부모 매년 연말 이웃돕기 1000만 원 기부…선한 영향력 확산
왼쪽부터 강민승 군, 강민서 양. 가족 제공

[아산]"저희 집 가훈이 '고마워요, 사랑해요, 이해해요' 첫 말을 딴 '고사리'가족 입니다. 평소도 아이들한테 공부 잘 하는 사람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지요."

아산설화중과 한들물빛중에 다니는 남매 강민승(15) 군과 민서(13) 양의 어머니 김민정(43) 씨의 말이다. 결혼 전 정기적으로 장애아동 목욕봉사에 참여하고 이따금 요양원에서 어르신들도 돌본 민정 씨는 봉사와 나눔이 낯설지 않다. 2년 전 가족과 함께 아산으로 거처를 옮긴 뒤에도 매달 한차례 이상 저소득 이웃들에게 무료로 반찬을 전달하는 조리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 연말 남편과 함께 각각 1000만 원을 이웃사랑 성금으로 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운영하는 회사가 안정화되면 이웃과도 나누겠다는 창업 초 결심의 실천이었다.

민정 씨와 남편 강세훈(44) 씨가 쌓아온 선한 영향력은 최근 자녀들에게서 꽃 폈다. 민승·민서 남매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받은 용돈을 10여 년간 모아 선풍기 50대, 여름용 이불 50채를 구입해 이달 아산시에 기부했다. 금액으로 치면 각각 300만 원에 달한다. 남매가 기부한 물품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아산시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및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물품 기부식에서 오빠 민승 군은 "선풍기 없이 보내는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이야기 듣고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동생 민서 양은 "작은 정성이지만 어르신들께 도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민정 씨는 남매가 부모님처럼 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난해 말 처음 접했다. 민정 씨는 "저도 어릴 때 생각 못한 부분이어서 아이들이 기특했다"며 "기부 방법이나 기부처를 3월부터 아이들과 의논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작은 마음과 실천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배워가는 소중한 기회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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