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다" 사진 확산…광주 살인범, 아직 신상 공개 전인데

김소연 2026. 5. 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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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모씨의 신상 공개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된 사진이 확산되며 외모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강북 모텔 살인 사건 김소영에 이어 또다시 '얼평'(얼굴 평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장씨로 추정되는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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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묻지마 살인' 피의자 장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모씨의 신상 공개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된 사진이 확산되며 외모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강북 모텔 살인 사건 김소영에 이어 또다시 '얼평'(얼굴 평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장씨로 추정되는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잘생겼네", "그렇게 안 생겼는데" 등 외모와 관련된 반응이 잇따랐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강북 모텔 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김소영 역시 사건 초기 SNS 사진이 확산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당시 해당 계정의 팔로워 수가 200명대에서 9000명대로 급증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예쁘니까 무죄"와 같은 옹호성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다.

범죄자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이를 소비하는 행위가 유해한 이유는 인간의 인지적 편향을 자극하여 사법 정의를 왜곡하고 범죄의 본질을 흐리기 때문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칭한다. 범죄자가 잘생기거나 예쁠 경우 대중은 무의식적으로 "저런 얼굴을 한 사람이 나쁜 짓을 했을 리 없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범죄의 잔혹성을 저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가해자의 외모가 화제가 되면 대중의 관심이 '범죄 사실'이 아닌 '가해자의 얼굴'로 쏠린다. 이는 피해자의 고통을 지우고 가해자를 우상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다.

또한 범죄자의 외모로 팬덤이 형성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1970년대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연쇄 살인마 테드 번디, 1980년대 미국의 연쇄 살인마 리처드 라미레즈 등은 범죄의 참혹함에도 불구하고 팬클럽이 생기며 범죄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장씨는 범행 전날 성범죄로 고소당한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외국인 여성 A씨는 지난 4일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장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장씨가 자신의 집 주변을 배회하자 지난 3일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했던 인물이다.

A씨는 광주 지역 경찰에 스토킹 신고를 한 직후 타 지역으로 이사를 했고, 다음 날인 4일 성폭행 피해 주장을 담은 고소장을 거주지 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5일 오전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B(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다가온 고교생 C(17)군에게 중상을 입힌 후 도주했으나 붙잡혔다. 장씨는 체포 후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 범행했다"며 "누군가를 데리고 가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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