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에 갈팡질팡… '원칙없는 대응'은 손실보다 나쁘다 [PB의 머니 레시피]

서지윤 2026. 5.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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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대응, 이것만은 지켜야
가격 떨어질 때마다 분할매수
반등시 회복 속도 극대화 가능
상승장 수익 나면 자동매도 등
'수익 확정 구조' 만들어 뒷받침

중동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 주가지수가 단기간 급락하는 구간에서는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라는 공포가 덮친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손실 자체보다 '원칙 없는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을 예측하려 하기보다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하락장 대응책 중 하나로 '분할 매수 원칙'을 제시한다. 지수가 고점 대비 5% 하락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반등 시 수익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이 전략이 작동하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하락장에 투입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을 사전에 확보해두는 것이다.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전략도 실행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칙은 '수익 확정 구조'다. 상승장에서 수익이 발생했을 때 이를 일부라도 실현해 현금을 확보해 둬야 다음 하락 구간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도하는 규칙을 설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감정 개입을 최소화하고, 대응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기예금만 고집하던 40대 동대문 의류업 대표 A씨 역시 이런 방식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이 주는 두려움을 극복했다. A씨는 전형적인 안정형 투자자로, 원금 손실에 대한 거부감이 커 오랜 기간 예금 위주의 자산운용을 이어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예금 만으로는 자산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투자 전환을 고민하게 됐다.

임효주 신한프리미어 PWM태평로센터 팀장은 A씨에게 안정성과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전체 자산의 50%는 정기예금으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30%와 채권혼합형 ETF 20%로 나눠 투자하는 구조다. 특정 자산에 치우치지 않는 자산 배분을 전제로 국내주식형은 12%, 채권혼합형은 5%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해당 구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수익을 확정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투자 초기에는 시장 흐름을 추종하는 패시브 인덱스 상품 중심으로 운용했다. 이는 2주 내 목표수익률 달성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는 성장성이 높은 액티브 ETF를 일부 편입해 수익 기회를 넓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목표수익률을 10% 수준으로 낮춰 수익 확정 빈도를 높였다.

지난 3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로 시장이 급변하자 A씨 역시 불안을 느꼈지만 충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미리 확보해둔 현금을 활용해 지수가 일정 수준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를 실행했다. 이를 통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향후 반등 구간에서의 수익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

포트폴리오 구조 역시 방어적으로 재편했다. 전력·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정책 수혜와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섹터로 일부 자산을 이동시켜 하락 폭을 줄였다. 또 금 등 안전자산을 편입해 변동성을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일수록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살피되 하락시 분할 매수, 상승시 수익 확정이라는 규칙을 실행하는 것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라기보다 대응의 영역에 가깝다"며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시장을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산의 성과는 철저한 비중 관리와 원칙 있는 실행에서 결정된다"며 "시장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 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신한프리미어 PWM태평로센터 임효주 팀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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