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 탑승객’ 국내선 줄고 국제선 늘고 ‘이례적’
내수 부진 영향에 제주 관광 감소
단거리 일본 노선은 대부분 만석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8% 늘어


11일 항공정보포털사이트의 일자별 항공운송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선 여객은 총 66만 40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 7562명)에 비해 3.4% 줄었다. 반면 지난 1~4일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늘었다. 이 기간 국내선 운항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고 국제선 운항은 7.7% 늘었다. 국내선의 경우 운항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줄어들어 수요 감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현재 일자별 항공운송통계가 5월 4일까지만 집계된 상태고 지난해와 올해 5월 연휴 일정에 일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국내선과 국제선 수요의 격차는 이례적이다.
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김포공항의 지난 1~4일 국내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줄었고 제주공항은 5.5% 줄었다. 청주공항(-6.0%), 광주공항(-7.1%), 대구공항(-15.5%)도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김해공항은 국내선 여객이 1.5% 늘었지만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이 18.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사상 최초로 ‘유류할증료 최고 구간’이 적용되는 5월 항공 수요 급감을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단거리 관광 수요가 핵심인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항공료 인상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월 연휴 기간에 수요 감소가 국내선에 집중된 데 대해선 ‘상용 수요’가 적은 연휴 기간의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 기간에는 출장 등 상용 수요가 줄고 관광 수요가 다수를 차지한다. 국내선의 경우 관광 수요의 대부분이 제주노선에서 발생하는데 최근 제주 관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의 입도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줄었다. 제주가 이끌던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수요가 줄어든 반면 국제선의 경우 단거리인 일본 노선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한 LCC 관계자는 “5월 연휴 기간 일본 노선은 대부분 만석이었다”며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발권한 승객이 많아 일본 노선에서 유류할증료 영향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내선 여객이 줄어든 데 대해선 내수 부진 영향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산 효과’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전반적인 내수는 부진한 상태다. 여행 수요 역시 단거리 해외 여행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는 반면 국내 여행은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의 격차가 커지는 현상은 내국인과 외국인의 지역별 관광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이동통신 사용자의 위치 정보에 기반한 한국관광공사의 지역별 방문자 통계에서 5월 연휴 기간(5월 1~6일) 외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0% 늘었다. 반면 이 기간 내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6.6% 줄었다.
부산시의 경우 5월 연휴 기간(5월 1~6일) 외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1.2% 늘었다. 이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치다. 반면 이 기간 내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줄었다. 전남(-20.2%), 전북(-19.7%), 강원(-18.9%), 울산(-18.4%), 경남(-17.5%), 경북(-16.9%) 등도 내국인 방문자가 크게 줄었다.
국내 관광과 단거리 해외 관광의 수요 격차에 대해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류할증료도 국내선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국제선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항공은 6월에 적용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3만 5200원으로 5월(3만 4100원)에 비해 1100원 인상된다고 밝혔다. 6월 적용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16일 이후 한 달간 싱가포르 현물시장 항공유(MOPS) 평균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는 지난 10일까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하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