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해트트릭 달성한 김종민 “PK 양보해준 은고이에게 고마워”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김종민(33·충남아산FC)은 이렇게 말하면서 웃어 보였다. 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 이랜드FC를 상대로 프로 데뷔 이후 무려 15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팀의 3대 0 대승을 이끈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종민은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준호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 앞으로 쇄도하면서 높게 뛰어올라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엔 김주성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으로 달려 들어가면서 몸을 날려 머리로 밀어 넣었다.


흐름을 이어가 김종민은 후반 26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데니손이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골키퍼 민성준을 완벽하게 속이고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그는 포효하면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은 “최근에 승리가 없어서 조금 답답했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라며 “준비 과정이 너무 좋았다. 선수들이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그게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수다 보니 매 경기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잘 준비했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그는 “사실 마지막에 은고이가 PK를 양보해줘서 덕분에 해트트릭을 할 수 있었다”며 “원래 PK 키커는 은고이, 데니손 순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욕심이 났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될 동안 대화를 나눴고, 은고이와 데니손이 흔쾌히 양보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단숨에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선 김종민이지만 개인 기록보단 팀을 더 우선시했다. 그는 “득점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저는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게 더 중요하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있었다. 선발 출전도 많이 없었지만 교체 출전하더라도 사실 긴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며 “이번에 안드레 감독님이 부임하신 후 출전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안드레 감독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함께한 소감을 묻자 “그라운드에서 항상 골 넣는 걸 가장 먼저 생각하라고 말씀하신다”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수에게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요구하시지 않으셔서 공격수 입장에선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산 = 강동훈 기자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