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여파에 광주공항 국내선도 직격탄
고유가에 LCC 감편 잇따라
항공유 두 달 새 150% 상승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등 항공업계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광주공항 제주 노선까지 감편되면서 지역 이용객들의 불편이 전망된다. 특히 광주~제주 하늘길을 담당해온 티웨이항공이 운항 축소에 나서면서 중동발(發) 항공업계 위기감이 지역 공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1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티웨이항공은 5월 광주~제주 노선 운항편 가운데 총 26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해당 노선은 평소 하루 평균 8편, 하계 기준 한 달 간 약 240편이 운항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운항편의 약 10%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번 감편은 특정 날짜와 시간대 항공편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하루 전체 운항 횟수를 일괄 축소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등 항공업계는 수익성 악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노선 감편·중단, 무급휴직 등 고강도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객실 승무원 희망자를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시행을 결정했다. 앞서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5~6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동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이후 왕복 기준 약 900편 규모의 국제선 운항을 축소한 상태다. 아직 6월 운항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있어 감편 규모는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은 5~6월 두 달간 국제선 전체 운항 편수의 약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다. 진에어는 왕복 176편을, 에어부산은 왕복 212편을 감편했다.
문제는 다달이 감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 감편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유류비 부담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거리 이상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 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일본 노선은 상대적으로 유류비 부담이 적어 수요가 유지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항공유 가격은 중동전쟁 이후 급등했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2개월 전보다 150.1% 상승한 수치다. 전쟁 전인 1월 16일~2월 15일 평균 가격은 갤런당 204.40센트(배럴당 85.85달러) 수준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전쟁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 고유가·고환율 부담과 여행 수요 둔화가 겹치며 항공업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재무 여력이 약한 저가항공사들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