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더 진심"... 전국 뒤덮은 포켓몬 30주년

전하영 기자 2026. 5. 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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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뷰티·패션·스포츠 업계까지
분야 넘나들며 브랜드 협업 봇물

포켓몬 30주년 열풍이 심상치 않다.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빵을 사고, 키링을 받기 위해 햄버거세트를 주문하는 풍경이 다시 돌아왔다. 1996년 게임보이 속 작은 픽셀 캐릭터였던 포켓몬은 2016년 '포켓몬 GO' 신드롬을 거쳐 또 한번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어른들이 더 진심'... 유니클로부터 올리브영까지
유니클로 X 포켓몬 의류. 유니클로 제공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는 패션 업계다.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달 30일 잠만보·메타몽·뮤·잉어킹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파자마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입는 '시밀러룩' 콘셉트까지 더한 만큼 가족 단위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지난 4월 공개한 '잉어킹' 컬렉션 역시 '몇 번이고 튀어오르는 잉어킹처럼 힘차게 봄을 시작해보자'는 메시지에 힘입어 인기를 얻었다.

또다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포켓몬 초창기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3월 출시한 30주년 기념 UT 컬렉션에 포켓몬스터 초대작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수채화 공식 아트를 적용한 것이다. 피카츄·꼬부기·리자몽·이상해씨 등 초기 포켓몬을 빈티지한 감성으로 재해석해 성인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고 평가받는다. 오는 7월에는 흑백 및 컬러 픽셀 아트를 활용한 두 번째 컬렉션도 출시 예정이다.

뷰티 업계 역시 포켓몬 열풍에 합류했다. 지난달 CJ올리브영은 오는 30일까지 '올리브영X포켓몬' 대규모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스메틱·웰니스·식료품을 넘나드는 61개 브랜드와 함께 포켓몬 헤어 퍼퓸 등 약 230종의 한정 상품을 출시했으며, 카테고리별로 정리된 큐레이션 웹사이트까지 제작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오프라인 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및 전시까지 개최했다. 5월까지 진행되는 해당 팝업스토어에선 포켓몬스터와 함께하는 포토존 및 컬러링존, 피카츄 모양 디저트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포켓몬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다. 오픈 직후 웨이팅만 5시간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F&B 업계도 들썩
롯데리아 X 포켓몬 캠핑카 키링. 롯데리아 제공

F&B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SPC삼립은 지난 7일 포켓몬빵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총 5종의 빵에 포켓몬 초창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오리지널 일러스트 띠부씰 100종을 더했다는 게 특징이다. 선이 얇고 채도가 낮은 1990년대풍 작화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 정식 출시 전 사전 예약 물량 1만1000개를 이틀 만에 완판시켰다. 온라인에선 띠부씰을 자랑하는 성인 팬들의 인증샷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리아 역시 캠핑카 컨셉의 포켓몬 키링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일 출시된 롯데리아 키링은 피카츄·푸린·이상해씨·알로라 식스테일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실제로 바퀴가 굴러가고 실내등까지 켜지는 디테일로 수집욕을 자극한다. 랜덤 제공 방식과 한정 수량 판매가 맞물려 온라인에선 재고 있는 매장을 찾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피카츄 컨테이너, 포켓몬 장우산 등 다양한 굿즈를 연이어 선보였다. 메타몽·블래키 등 캐릭터 콘셉트를 반영한 '이달의 맛'을 선보인 점도 눈에 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여름철 활용하기 좋은 굿즈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야구장까지 점령한 피카츄
롯데 자이언츠 X 포켓몬 굿즈. 연합뉴스

스포츠 업계도 포켓몬 세계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5시즌부터 포켓몬과 협업을 이어온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에도 잠만보 테마의 굿즈를 출시했다. 유니폼, 점퍼, 응원용 짝짝이 등 현장에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동래구의 사직야구장 역시 포켓몬 테마 공간으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다. 오는 14일까지 6m 높이의 대형 피카츄 에어벌룬과 잠만보 가로등 배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역시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포켓몬으로 꾸몄다. 피카츄 퍼레이드와 미니게임존, 포토월 등은 물론 팀 컬러에 포켓몬 특유의 노란색을 더한 협업 유니폼과 굿즈까지 공개했다.

연이은 포켓몬 열풍에 누리꾼들은 "포켓몬을 보며 자랐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인기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현실의 피로를 잊게 해 주는 작고 친근한 존재에 더욱 끌리는 경향이 있다"며 "포켓몬은 향수와 안정감, 수집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는 대표적인 IP"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