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처럼…삼전 업고 삼성물산도 ‘훨훨’ [종목 돋보기]

장문항 기자 2026. 5. 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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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신고가 행진…5월만 51%↑
삼전 지분가치 67조에 재평가 폭발
NAV 할인 과도…원전 사업 기대도
증권가 “추가 상승” 목표주가 높여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연합뉴스

삼성물산(028260)이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스퀘어(402340)SK하이닉스(000660) 지분가치 재평가 흐름을 타고 급등했듯 삼성물산 역시 삼성전자(005930)의 지분가치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 핵심주라는 점이 점차 부각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매력과 함께 사업 확장 기대감이 겹치면서 추가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2만 9500원(6.98%) 오른 4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했고 이달에만 51.42%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54%)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413억 원 ‘팔자’에 나섰던 기관투자가가 이달 들어 1221억 원 순매수 전환했으며 외국인 역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랠리에 따라 SK스퀘어가 재평가됐던 흐름이 삼성물산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총 118조 66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이 67조 533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조 3600억 원), 삼성생명(032830)(9조 7490억 원),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5조 989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시점 삼성물산의 상장 지분가치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41%다. 시총이 보유 상장 지분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으로 지분가치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저평가 매력도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상승분을 누릴 수 있는 ‘간접 투자처’라는 구조가 부각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급증하는 것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삼성물산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는 6개사에 달했다. 특히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분기 말 대비 약 10만 원 넘게 상승했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약 3억 주를 감안하면 30조 원이 넘는 지분가치 증가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효과를 적용할 경우 삼성물산 주요 지배지분 가치는 기존 시장 전망 평균치(컨센서스)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96조 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배 수준으로 계산된다”며 “이는 SK(1.3배), SK스퀘어(3.1배), 두산(17.3배) 등 여타 지주사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1.06%)을 증여받았다. 이달 8일에는 이 회장의 삼성물산 개인 지분율이 21.00%에서 22.01%로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보유 주식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삼성물산의 올 3월 자사주 약 781만 주(4.6%) 소각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 효과가 동시에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부문의 경우 본업을 넘어 원전 관련 수혜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베트남·사우디아라비아·루마니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주를 추진 중이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건설·바이오·상사 등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여기에 더해 원전·SMR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SK스퀘어는 순자산가치(NAV)의 약 97%가 SK하이닉스로 구성돼 있는 반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외에도 다른 계열사의 사업 가치가 함께 반영되는 구조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랠리의 후행 수혜주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며 “SK스퀘어가 사실상 하이닉스 단일 노출에 가까운 구조라면 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와 개별 사업 모멘텀이 함께 반영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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