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냐 ‘정복’이냐…한 단어로 붙은 인천시장 선거전
민주당 박찬대 ‘압도하라 인천’ vs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은 정복’ 전면전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후보들의 '한 단어 정치'다.
길고 설명적인 문구 대신 단 두세 글자로 승부를 거는 압축형 슬로건이 선거판 전면에 등장하면서 정치 메시지의 문법 자체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 측은 '압도'라는 표현에 대한민국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인천을 재편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시민 역량, 도시 경쟁력, 정치적 추진력을 모두 결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강조한다.
박 후보는 "인천을 더 이상 서울의 주변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중심 도시로 세우겠다는 의미"라며 "정체된 인천의 판을 바꾸고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인 '정복'이라는 단어, 바를 정(正), 복 복(福)의 의미에 더해 정의와 축복, 성장과 회복의 메시지를 동시에 녹여냈다는 설명이다.
유 후보는 "인천이 인구와 경제, 삶의 질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도약한다는 의미"라며 "Justice(정의)와 Blessing(축복)이라는 가치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은 직전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변화 폭이 뚜렷하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남춘 후보는 '지키겠습니다. 당당한 인천! 시작도 완성도 박남춘'을, 유정복 후보는 '시장은 정복. 시민은 행복. 인천은 축복'을 각각 사용했다.
설명형 문장과 리듬감 있는 문구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의미를 최대한 압축한 '초단문 메시지'가 대세로 떠오른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짧은 영상과 이미지 중심으로 재편된 미디어 환경이 선거 언어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긴 메시지보다 한 번에 각인되는 단어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압도와 정복처럼 강한 동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은 단순한 슬로건 경쟁을 넘어 후보의 기세와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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