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가 바나나도 못 까준다?…미 식품 규제 철폐 법안 통과
![바나나(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wsy/20260511180052515cizz.jpg)
'어린이집에서 바나나를 제공해도 된다'는 내용의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CNN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하원에서는 "어린이집에서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간단한 음식 준비를 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육 시설 관련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미국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유아를 위해 감자칩 봉지를 뜯어줄 수는 있지만, 바나나 껍질을 벗기는 것은 엄격히 규제됩니다.
과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2025년 3월 발의된 이 법안은 껍질을 벗긴 과일과 채소처럼 식중독 위험이 낮은 식품을 별도로 분류해, 보육시설에서 과일·채소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출신의 민주당 소속 마리 글루젠캄프 페레즈 하원의원은 "이 법안은 보육교사들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어 그는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신선한 과일보다 치토스가 아이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정책이 있다면, 우리는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워싱턴주를 비롯한 여러 주의 규정에 따르면, 어린이집 운영자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별도로 싱크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방 개조는 가정 보육자나 농촌 지역 주민들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어린이집(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TV]](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1/newsy/20260511180052708stea.jpg)
어린이집 운영자들은 일제히 법안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워싱턴 어린이집 협회 이사진인 다나 크리스티안센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장애물과 갈등만 만들어내는 규정은 이미 빠듯한 재정 상황에서 운영되는 업계에 큰 타격을 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워싱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콜린 콘던은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바나나 껍질을 어떻게 벗길지 등의 이런저런 사소한 일들에 시간을 쏟다 보면, 정작 중요한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미가정보육협회(NAFC)의 에리카 필립스 사무총장은 "규정을 보육 시설에 특화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보육 활동에 잘 부합하지 않는 규제로 보육 시설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기회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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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nak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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