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설마 했는데"…삼전닉스 768조에 개미들 '환호'

전범진/강진규 2026. 5.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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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영업익 1000조 시대…반도체가 바꾼 '코스피 체급'
상장사 실적 전망 또 '레벨업'
삼전닉스, 전체 이익의 73%
올 전망치도 849조로 상향
글로벌 IB "몇년간 하이퍼사이클"
JP모간 "1만피 간다"
< 8000P까지 178P 남았다 >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800을 넘어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4.32% 오른 7822.24에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6.33%), SK하이닉스(11.51%) 등 반도체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0.03% 내린 1207.34에 장을 마쳤다. 최혁 기자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800조원을 넘어서고 코스피지수는 10,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몇 년간 이어질 ‘하이퍼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0곳의 올해 영업이익(연결 기준) 전망치는 849조526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76조8813억원)과 비교하면 25% 늘었다. 이들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0조2303억원이다. 올해 전망치보다는 23.6%, 지난해 확정치 271조2698억원에 비해서는 287.1%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기업은 고점 논란이 무색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과 잇단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힘입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권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587조6624억원, 내년 768조5790억원이다. 각각 올해와 내년 전체 영업이익의 69%, 73%에 해당한다.

반도체 투톱의 실적 전망 상향 속도가 워낙 빨라 최근 주가 급등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4% 높아져 같은 기간 70.1% 뛴 주가(삼성전자 기준)를 압도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 5.8배, SK하이닉스 5.1배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 투톱의 슈퍼사이클이 단발성 잔치로 올해 끝나지 않고 몇 년간 하이퍼사이클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이 3445억달러(약 4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이날 발행한 한국 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ASP와 출하량이 2028년까지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 지수로 10,000을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4.32% 오른 7822.24에 거래를 마쳤다. 8000까지는 단 178포인트(2.27%)를 남겨 뒀다.

 JP모간 "사이클 종료 걱정할 때 아냐…추가상승 베팅
 "美 빅테크 반도체 수요 재확인…국내 빅2 이익전망치 속속 상향

코스피지수가 790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지자 목표치를 10,000까지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1만피’가 공식 목표치로 제시되는 것은 막연한 기대와 믿음 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 이익 컨센서스가 연일 상향 조정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가 이끄는 코스피지수

11일 코스피지수는 4.32% 오른 7822.24에 마감했다. 장중 7899.32까지 뛰며 7900에 육박했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이날도 ‘삼전닉스’가 주도하는 상승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한 뒤 6.33% 오른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90만닉스’ 고지를 밟은 뒤 11.51% 상승한 188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주목받은 SK스퀘어(8.11%)와 삼성물산(6.98%)도 급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은 3009조원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우를 포함하면 3165조원에 이른다.

지수는 급등했지만 반도체 외 종목은 힘을 내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이날 주가가 오른 것은 147개에 불과했다. 712개는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조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했다.

 ◇ 상장사 이익 중 70%가 ‘삼전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 상승장이 나타난 것은 글로벌 빅테크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빅테크가 최근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에서는 견조한 이익과 함께 설비투자(CAPEX 기준)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D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61% 늘어난 1900억달러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알파벳, 메타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런 빅테크의 투자 증가는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전닉스 이익 전망치는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9조956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3개월 전 166조208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6개월 전 눈높이가 76조423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4.45배 많다. 같은 기업의 이익 전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이익 전망치가 6개월 전 69조8642억원에서 3개월 전 142조3092억원, 현재 247조7061억원으로 급등했다. 두 기업 영업이익 전망치는 587조6624억원으로 상장사 170곳의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849조5262억원)의 69%에 해당한다.

 ◇ JP모간 ‘10,000’, 현대차증권 ‘9750’

글로벌 IB와 증권사들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높인 것도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 기반한 것이다. JP모간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 코스피지수가 10,000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간은 “메모리 수급 격차가 내년에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객은 부족 현상을 우려하며 내년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며 “메모리 업사이클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사이클 종료를 걱정하기보다 추가 상승에 계속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9750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고 12,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5.17배에 그쳐 최근 20년 평균인 10배를 크게 밑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80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유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7300에서 9000으로, 씨티그룹은 7000에서 8500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전범진/강진규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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